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리에 맞지 않는 말을 늘어놓고
특정 집단에 대한 강한 집단적 혐오감을 조장하는
어느 정치인을 향해
누군가 말했다
저 사람이 이십 년 전에 죽었으면 차라리 좋았을 텐데
그 말에 담긴 정서는 증오라기 보다는 안타까움이었다
어떤 소멸은 너무나 아름답다
지고 있는 순간에
떠오르는 순간만큼 아름다운
태양처럼
종신 집권이 가능했지만
두 번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조지 워싱턴처럼
권력을 절제한다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렇게 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오늘 저녁에도 낙조는 아름다웠다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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