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가
그토록 푸르다고 찬양했던
청춘의 잎들도
언젠가는 낙엽이 되어 쌓이겠죠
회상의 갈퀴로
낙엽을 모아서
장년의 벽난로에 넣고
나는 타오르는 한때의 젊음을
때로는 미소를 지으며
때로는 눈물을 흘리며
오래오래 바라보겠죠
나는 회한의 재를 손에 움켜쥐고 울게 될까요
아니면 찬란한 사리를 모아서
청춘에게 봉헌하는 사찰을 짓게 될까요
짓다
청춘 이후에 나는 무엇을 짓고 있을까요
청춘의 낙엽을 모아 허무의 집을 짓고 있을까요
세상에게 들려줄 노래를 짓고 있을까요
이 도시를 떠나 농사를 짓고 있을까요
누군가에게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짓고 있을까요
내 딸의 이름을 짓고 있을까요
고독의 저녁을 짓고 있을까요
누군가의 손을 잡고 미소를 짓고 있을까요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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