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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니와 알렉산더 Jul 17. 2024

낙조

스물여덟 번째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리에 맞지 않는 말을 늘어놓고

특정 집단에 대한 강한 집단적 혐오감을 조장하는

어느 정치인을 향해

누군가 말했다


저 사람이 이십 년 전에 죽었으면 차라리 좋았을 텐데


그 말에 담긴 정서는 증오라기 보다는 안타까움이었다


어떤 소멸은 너무나 아름답다


지고 있는 순간에

떠오르는 순간만큼 아름다운

태양처럼


종신 집권이 가능했지만

두 번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조지 워싱턴처럼


권력을 절제한다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렇게 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오늘 저녁에도 낙조는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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