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향하는 마음에
미련은 없고
도회에서의 생활이라는 건
긴장과 피로와 불면의 생활이라서
살고 싶어서
낙향하는 마음에
미련은 없고
전원시인으로 살면서
일 년에 시집 하나씩 내면서
일 년에 소설 한 편씩 쓰면서
큰 눈을 가진 소들 곁에서
소고기 같은 건 먹지 않고 살면서
소설과 청춘과 백석과
윤동주와 블론디와 비틀즈와
코맥 매카시와 엘리아 카잔과
궁벽한 곳에서 살려고 한다
시계를 보지 않는 삶을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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