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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니와 알렉산더 Jul 21. 2024

번민

웅덩이를 바라보니

한 사내가 나를 바라봅니다


나는 이 사내가 생경합니다

이 사내를 알 것도 같은데 모를 것도 같습니다


이제는 누구도 어린 학생으로 생각하지 않을

사내의 외모를 보니 쓸쓸합니다


나는 헛헛합니다


그저 늙어갈 뿐

모두 함께 그저 늙어갈 뿐


적빈한 청춘은 헛된 것일까요


야망은 나를 계속 재촉하는데

웅덩이에 사는 사내는 그저 고여 있을 뿐


흐르고 싶은데

어디로든지 흐르고 싶은데

어디로 흐르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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