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덩이를 바라보니
한 사내가 나를 바라봅니다
나는 이 사내가 생경합니다
이 사내를 알 것도 같은데 모를 것도 같습니다
이제는 누구도 어린 학생으로 생각하지 않을
사내의 외모를 보니 쓸쓸합니다
나는 헛헛합니다
그저 늙어갈 뿐
모두 함께 그저 늙어갈 뿐
적빈한 청춘은 헛된 것일까요
야망은 나를 계속 재촉하는데
웅덩이에 사는 사내는 그저 고여 있을 뿐
흐르고 싶은데
어디로든지 흐르고 싶은데
어디로 흐르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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