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달라서
자주는 아니고 이따금
꽤나 외로워요
바르셀로나 출신 작가
에두아르도 멘도사의
구르브 연락 없다
를 읽어보셨나요?
바르셀로나을 탐험하는
외계인의 인류학적 보고서
나는 모든 외계인의 마음을 이해한답니다
나는 사실 지구인의 마음은 결코 이해할 수 없어요
언제나 이방인 취급을 받아요
A 씨는 교포이신가봐요 (저는 교포가 아니에요)
A씨의 말투는 처음 들어보는 말투예요
그것은 지나치게 부드러워요
A씨는 지나치게 다정해요
A씨는 지나치게 특이해요
A씨는 지나치게 신기해요
A씨 같은 사람을 태어나서 처음 만나요
호감 섞인 초기의 환대에 설레는 나이는 지나갔다
곧 다름이 익숙해지면
환대는 환멸로 변할 거고
나를 떠날 거야 너도 그들이 그랬듯이
나는 모든 이방인의 마음을 이해한답니다
나는 모든 소수자의 마음을 이해한답니다
나는 모든 구르브의 마음을 이해한답니다
이해해주면 좋겠지만
정 이해할 수 없다면
인정이라도 해주실래요
이런 사람도 있을 수 있구나
나는 당신에게 피해를 끼친 일이 없잖아요
지구에서 나는
어쩌면 한평생 이해되지 못해도
뭐 어쩌겠어요
알루미늄 미확인비행물체를 타고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기 전까지
씩씩하게 살아갈 수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