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놀이가 열렸다. 아이들은 "이거 내가 아끼는 거에요"하며 가지고 온 것을 도로 집에 들고 가기 때문에 가정에서 아이와 함께 물건을 골라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아이들이 가지고 온 물건을 함께 풀어보니 한 아이는 "도저히 안되겠어요. 집에 가지고 가야겠어요"하고 말하기도 하고 한 아이는 "오빠가 아끼던 건데 오빠 보고 싶어요"하며 울기도 했다. 오빠와만 상의하고 아이와는 상의하지 않았다고 집에 오면 잘 이야기 해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만2세인 아이들은 말로 설명하니 이해하고 물건을 내놓고 다른 마음에 드는 인형이나 가방을 미리 찜해두기도 했다.
한 팀은 장사하는 사람이 되고 한 팀은 물건을 사는 손님이 되었다.
"얼마에요?"
"500만원이에요"
그러면 놀라지 않고 장난감 돈 50원을 꺼내서 내기도 한다.
아직 돈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아무 돈이나 주고 받는 모습은 매우 귀여웠다.
"몇천원이에요?"
묻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것을 모두 담기도 한다.
"이거 진짜 집에 가지고 가요?"하며 매우 신나서 하루종일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기도 했다.
내가 마음에 드는 물건을 직접 골라서 가지고 간다는 것에 아나바다의 의미를 알아갔다.
동생에게 준다며 잔뜩 고르기도 하고 신발이 작지만 이웃집 동생을 준다며 고르기도 했다.
동생반 아이는 절대 마음에 들지 않는 자동차는 자기 장바구니에 넣지 않았다.
어릴때부터 아나바다의 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