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반 남자아이가 고개를 쑥 내밀며 쳐다본다
“들어와서 놀아”하고 말하니 들어와서 놀이를 한다
한참 재미있어졌는지 레고를 하나 들고 “선생님 이거 우리 집에 있어요 우리 집에 놀러 와요 “하고 말한다
“언제 가면 돼? 엄마한테 허락받아야 할 텐데?"
"내일 오세요"
“집에 맛있는 거 있어?”
“먹는 건 엄마가 하는 거라 저는 잘 몰라요"
“가면 뭐 줄 거야? “하고 물으니 대답을 하지 않는다
“먹는 건 안되고 장난감만 하고 놀아야 해?”하니 "네"하고 말한다
장난감은 자기꺼라서 해도 되지만 먹는 건 엄마의 소관이라는 아이의 말이 참 지혜롭다고 느껴졌다.
한 번은 산책을 하다가 나뭇가지를 한 웅큼 들고왔다
“선생님 저 이거 팔아서 요구르트 사 먹을 거예요”
“그래? 근데 누구한테 팔지?”
“사슴선생님이요”하고 말하고 자기 담임선생님에게 달려갔다.
한 번은 솔방울을 주며 "선생님 이거 선물이에요"하며 전해준다.
"이게 뭐야?"
"안에 뭐가 들어있어요"하며 쓱 건네고 지나간다.
귀가 시간이 되어 어머님께
“00가 저에게 선물 줬어요"
“뭐요? 쓰레기죠?"
"아 솔방울인데 안에 뭐가 들어있대요"
"저도 맨날 받아요 돌멩이랑 무슨 열매랑. 지난번에는 누가 씹던 껌까지 주워서 주더라구요"
하고 말씀하셔서 둘이 깔깔대고 웃었다.
모든 자연이 보물인가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