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과 저주가 함께있는 편지
카톡음이 울려서
카톡을 보는 순간
팡 터졌다.
초3이 보낸
행운의 편지
정말 오랜만에 받는 행운의 편지다.
가족 모두 저녁 식탁에 앉아서 함께 웃었다.
누구에게 보내야 하나?
했더니
아들은
보내지 마세요
어릴 적
문자로 행운의 편지가 오면
걱정을 많이 했어요
행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저주도 있기 때문에요.
딸은
재밌었어요
행운이 온다잖아요.
우리 때는
행운의 편지가 엄청 길었다.
문자나 카톡이 아닌 편지로 왔다.
그 편지를 날짜 안에 보내느라 열심히 쓰는 친구들도 있었다.
세월이 변하고 행운의 편지의 내용도 시대에 맞게 변하는 것 같다.
오늘 받은 행운의 편지는
우리 가족을 웃게 해주기도 했고
내가 잘 몰랐던
우리 아이들의 성격을 알게 된 것 같다.
많은 사람들도
한 번쯤은 행운의 편지를 받아 보았겠만
어린아이에게 받는 행운의 편지는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