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별이와 대화

선생님 찬스카드가 있다면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어요.

by 해윤이

오늘은 4학년인 은별이가 제일 일찍 도착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 선생님, 찬스카드가 있다면 어떤 것을 선택하시고 싶으세요?"

하고 물어서, 무슨 말인지 다시 반문을 했습니다. 은별이는 차근차근 말하며

"실제는 아닌데요. 만약에 딱 한 가지만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있다면 선생님은 어떤 카드를 고르고 싶으세요?"

하고 또 묻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떤 찬스를 말하는 것인지 다시 물어봤더니, 은별이가 예를 들어줬습니다.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행복하면 좋겠다, 로또가 당첨되면 좋겠다. 등 어떤 것도 괜찮아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무 일도 없는 날"

이라고 대답을 했더니 은별이가 가만히 생각을 해보더니

"선생님, 근데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하고 물어봤습니다.


그래서 은별이한테 말을 해줬습니다.

"돈을 주은 날, 맛있는 것을 먹은 날, 로또가 당첨된 날, 싸운 날, 야단맞은 날, 넘어진 날, 누가 죽은 날, 이런 특별한 일이 일어나는 날들보다 아무것도 안 일어나는 평범한 날이 가장 좋은 것 같다."

고 했더니 은별이도 맞는 것 같다고 하네요.


저는 소소한 날을 좋아합니다. 조금은 지루할지라도 누군가가 내 생각을 방해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아무 일이 없는 날을 좋아합니다. 엄청 기분 좋은 일이나 엄청 힘든 일이 생기는 것은 내 생각의 흐름을 방해 새서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순간의 기쁨보다 소소한 즐거움을 더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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