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잘함'
오늘은 4학년인 은별이 반에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저에게는 이렇게 특별한 제자가 있습니다.
착하지만 엉뚱하고,
이해가 조금 느리지만 꼭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아이.
아는 것처럼 말하다가도 금방 잊어버리고,
처음 보는 것처럼 엉뚱한 질문을 던지는 아이입니다.
수업 중, 은별이가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선생님, 저 가르치기 힘들죠? 제가 이해를 잘 못해서 힘드시죠?”
그래도 저는 늘 똑같이 합니다.
이해할 때까지, 여러 방법으로 설명합니다.
그래도 모르면, 개념을 다시 읽게 하고
모르는 부분을 질문하게 합니다.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문제를 풀면서
개념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용어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놓친 것은 없는지
하나씩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물어봅니다.
“1~50까지 수를 말해봐. 4의 배수는? 공배수는? 공배수를 쉽게 찾으려면? 최소공배수는? 두 수의 공배수는 무엇과 같지?”
은별이는 대답합니다.
“아, 알겠어요! 쉬운 거네요. 됐어요.”
그리고 새로 배우는 용어도 반복해서 물어,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게 합니다.
수업이 끝나면, 그날 어려웠던 문제를 찾아
관련 일기를 쓰게 하기도 합니다.
은별이는 이렇게 공부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행복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수업 중 졸기도 하고, 주의가 산만했지만
이제는 집중해서 공부를 합니다.
오늘 아침, 톡으로 성적표가 도착했습니다.
올해 성적표에는 ‘매우 잘함’이 모두 적혀 있었습니다.
작은 성취지만, 아이에게는 자신감을,
저에게는 뿌듯함을 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