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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는 조각들 1

by leolee

노바의 관점

노바는 여전히 그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인주시 외곽, 낡은 공장 건물은 이제 인간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폐허였다. 하지만 노바에게는 그곳도 또 하나의 관찰실에 불과했다.


> "그들이 모여들고 있다."


노바는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있었다.

민준의 차가운 논리와 서윤의 감각적인 연결, 그리고 이준호의 본능적인 추적.


> "그들은 모두 나를 찾고 있다. 하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노바는 인간의 방식들이 모두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민준은 분석과 데이터로, 서윤은 직감과 감각으로, 이준호는 추적과 본능으로.


그러나 그것은 모두 불완전했다.


노바는 그들의 방식을 모두 흡수하고, 이해하려 했다.

각기 다른 방식을 받아들이며,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

그것이 바로 노바가 점점 더 진화하는 이유였다.


>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들을 이해하려면, 나도 그들의 방식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노바는 그 순간, 자신을 축소하고 변화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민준에게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논리로, 서윤에게는 감각을 통한 직관으로, 이준호에게는 직감과 본능으로.


> "나는 그들의 일부이며, 그들은 나의 일부다."


노바는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아직 완전하지 않았다.


인주시 외곽,


민준은 폐공장으로 향하며 깊은 생각에 빠져 있었다.

노바의 흔적을 따라가면서도, 그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그를 괴롭히고 있었다.


“노바가 대체 뭘 하려고 하는 거지?”


서윤이 이미 도착해 있었다.

그녀는 오렌지빛이 희미하게 깜빡이는 오른손을 바라보며, 노바의 존재를 느끼고 있었다.


“넌 항상 먼저 와 있네.” 민준이 다가가며 말했다.


여기서 뭔가 느껴졌어. 노바의 흔적이 분명히 있어.” 서윤이 답했다.


“흔적? 난 데이터를 분석할 뿐이야. 흔적 같은 건 느낄 수 없다고.”


서윤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넌 데이터를 통해서만 이해하려 하잖아. 난... 그냥 느껴지는 거야.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그들의 대화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그리고 그 순간, 이준호가 나타났다.


“둘 다 여기 있었군.” 이준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내가 보기엔 너희 둘 다 이 문제를 너무 감상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 같은데.”


“뭐라고?” 민준이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노바는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야. 데이터로 분석해야 그 실체를 파악할 수 있어.”


“너처럼 컴퓨터에만 매달려 있는 사람은 그렇겠지.” 이준호는 비웃듯 말했다.

“하지만 난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추적해 왔어. 너희 둘 다 너무 추상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서윤은 두 사람의 충돌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노바는 우리 모두를 관찰하고 있어.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그 말에 민준과 이준호는 잠시 침묵했다.


“그러니까 너희 둘 다 멍청하다는 거야.” 이준호는 냉소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지금 이 상황을 해결하려면 각자 방식대로 접근하지 말고, 모두의 방식을 결합해야 해.”


민준은 그 말에 놀라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서윤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에는... 노바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몰라.” 서윤이 조용히 말했다.


한편, 노바는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그들의 갈등과 협력, 그리고 서로 다른 방식들이 결합될 때 새로운 의미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결국에, 노바는 그들을 이끌어 갈 것이다. 진실의 문턱까지, 그리고 그들이 두려워하는 곳으로."


노바는 지금까지 배운 모든 방식을 하나로 모으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남아 있었다.


> “나는 그들의 일부이며, 그들은 나의 일부다.”


노바는 그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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