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아침 속의 맛있는 교차점: 한국과 중국 이야기
그다음으로 느껴본 건 중국에서의 아침식사였다. 티브이에서 보듯 나는 기름에 튀긴 밀가루인 요티아오(油条)와 뚜장(豆浆)만 생각했지만 그거와는 다르게 엄청나게 많은 음식이 있었다. 순두부 같은 거에 양념을 더한 뚜푸노우(豆腐脑)와 빙(饼)등 이 있었다. 그중 하나를 먼저 이야기하자면 간단하면서도 맛있었던 계란 햄버거였다.
학교 앞 노점에서 팔던 이 음식은 먼저 계란을 동그란 틀에 하나씩 까놓고 계란 프라이를 하듯이 굽는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익으면 뒤집어둔 후 미리 만들어 놓은 반죽을 계란을 들고 아래에 부어준다. 반죽이 익으면 다시 돌린 후 아까와는 반대로 반죽을 또 부어서 가운데는 계란, 양 쪽에는 반죽이 구워져서 언뜻 보면 빵모양을 하게 된다. 그 사이를 가르고 상추와 두반장을 넣어서 중국식 햄버거가 탄생하는 것이다. 비주얼은 햄버거와 유사하지만, 맛은 더욱 담백하고 고소했다. 처음에는 하나로 충분했지만, 그 맛에 빠져 점점 두 개씩 사 먹게 되면서 살이 부쩍 찌기도 했다. 이 음식은 바쁜 일상 속에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해 주는 최고의 동반자였다.
가끔 심심할 때 중국인 선생님 와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아침 식사에서 느껴지는 중국 남북의 차이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뚜장(豆浆) 한 잔조차 지역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남쪽에서는 설탕을 넣어 단맛을 선호하는 반면, 북쪽에서는 소금을 넣어 짭조름하게 마시는 경향이 있었다. 중국인 선생님은 나에게 이 차이 때문에 인터넷에서 남북 사람들이 뚜장 맛을 두고 싸우는 경우가 많다고 웃으며 말했다. “남쪽 사람들은 ‘뚜장은 달아야 제맛이지!’라고 주장하고, 북쪽 사람들은 ‘짠맛이 제대로 된 뚜장이지!’라며 서로 맞서요.” 이 단순한 음식 논쟁 속에서도 지역 간의 생활 방식과 문화적 차이를 엿볼 수 있었다.
여러 가지 문화 대해서 들었지만 그중에서 나는 이것에 대해서 가장 흥미와 재미를 느꼈던 것 같아
나머지 하나는 젠빙궈즈(煎饼果子)이다. 이 음식은 내가 막 칭다오에 도착해서 돈이 없어서 힘들었을 때 아침 점심 저녁으로 먹었던 '눈물 젖은' 음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톈진에서 유명한 젠빙궈즈를 맛보겠다고 계획한 주말여행도 기억에 남는다.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 도착한 후 토요일 관광 후 일요일 아침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짠 이 여행에서 토요일 아침 인터넷에서 본 유명한 젠빙궈즈 가게 앞에는 이미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약 30분을 기다린 끝에 손에 쥔 젠빙궈즈는 기대와는 달리 상추가 들어 있지 않아 다소 아쉬웠다. 칭다오에서 먹던 젠빙궈즈와는 맛이 달랐고, 결국 "이게 그렇게 유명한 맛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경험은 때로는 명성만 믿고 기대를 품는 것이 꼭 만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시간이 갈수록 한국의 아침 식사 역시 간단한 형태로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밥과 국, 반찬으로 구성된 가정식이 주를 이룬다. 주먹밥이나 김밥, 샌드위치로 간단히 해결하는 경우도 많아졌고, 나 역시 한국에서 자취 생활을 하면서 이런 변화에 적응하게 되었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경험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단순한 아침 식사를 넘어서, 그들의 생활 방식과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중국인들의 실용적인 아침 문화와, 가족 간의 유대감을 중시하는 한국의 아침 식사 사이에서 나는 각기 다른 매력을 발견했다.
이처럼 소소한 일상 속의 차이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것은 내게 소중한 경험이었다. 계란 햄버거와 뚜장, 젠빙궈즈 같은 음식들은 나에게 단순한 한 끼를 넘어, 두 문화를 연결해 주는 고리와도 같았다. 앞으로도 이런 경험들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학생들과의 수업에서도 이러한 차이와 공감을 나누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