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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olee Nov 08. 2024

내 마음에 들어온 그녀

그날 이후로, 벨라와 나는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 시작했다. 평범했던 일상도 그녀와 함께라면 특별하게 느껴졌고, 우리의 관계는 점점 더 깊어졌다. 우리는 주말이 되면 칭다오의 타이동 지역에 있는 다양한 맛집을 찾아다녔다.

 타이동 먹자골목의 활기찬 거리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는데, 그곳에서 우리는 대만소시지와 꼬치구이를 즐기고, 벨라가 추천해 준 카오렁미앤(烤冷面)도 먹어보았다.

매콤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요리를 나누며, 서로의 입맛과 취향을 조금씩 알아가기도 했다.

이렇게 함께 다니며 나눈 작은 대화들, 가벼운 웃음, 그리고 무언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함께 영화를 보고, 칭다오의 공원에서 산책하며 하루를 마무리할 때면 어쩐지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깊은 안정감이 느껴졌다.

어느 따스한 저녁, 벨라와 함께 공원을 거닐며 나는 내 마음속 깊은 감정을 조금씩 그녀로 가득 차 있었고 오랜만에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갑자기 벨라가 잠시 머뭇거리며 조용히 말했다.


“선생님은… 아니, 이젠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게 이상하네... 오빠… 이제, 밤에  없으면 허전 것 같?


그 말에 나는 순간 놀랐지만, 동시에 미묘한 설렘이 가슴 깊이 울렸다. 그녀의 말에는 그동안 우리가 함께 쌓아온 시간이,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난 서로에 대한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아니, 왜 그런 말을 하니? 당연한 거 아냐?? 이 바보야...” 나는 밸라의 머리를 쓰담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벨라는

“하지 마~~ 그럼 됐어, 됐다고. 오빤 내 거야!”

라고 말하며 부끄러운 듯  재빨리 고개를 숙였고, 나도 덩달아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웃었다. 그날 저녁부터, 우리는 더 이상 선생과 학생의 경계 안에 머무를 수 없었다. 이제는 서로에게 연인으로서의 감정을 느끼고, 그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어서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날 밤, 벨라는 내 곁에서 조용히 잠들었고, 나는 그런 그녀를 지켜보며 내 마음속에 자리 잡은 그녀의 존재를 느꼈다. 우리는 점점 사랑을 키워가고 있었고, 벨라는 이제 내 마음 한편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소중한 사람이 되었다. 함께한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었고, 그 모든 순간이 더없이 소중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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