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30분 평상시와 비슷한 시간에 출근 후 매일 일찍 오시는, 본인 말로는 '낼모레 정년! 2년 계약직'팀장님께 갔다. 이런저런 짧은 애기에 사교의 즐거움을 느끼고자 여느 날과 같이 달달한 믹스 커피 한잔을 종이컵에 담아서 갔다. "아이고 팀장님! 어젯밤은 강녕하셨습니까!"라는 말을 시작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그 늙은 팀장님이 나에게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브런치 작가라고 혹시 알아요?"
" 응, 그게 뭔가요?"
"브런치 작가 검색해 보고 작가 신청 해봐요! 우리 전팀장님은 글 쓰는 것에 관심이 많으니까.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호, 제가 관심 있는 건 제2의 부업인데.... 작가라.... 구미가 확 땡기는 군요....껄껄!"
생각지 못한 정보로 14시 28분에 나는 여기서 글을 쓰고 있다.
과연 내가 글을 쓰고자 하는 목표가 뭘까? 사람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 뭔가 좋은 정보를 주기 위해서, 아니면 나중에 불후의 글을 남기기 위해서.... 아니다. 아니다. 그런 목적을 가지고 글을 쓴다 얘기한다면, 차라리 제2의 부업을 위해서라고 말하는 것이 낫다.
그냥 하루하루 지나가는 시간의 되새김질을 위해서라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는지, 어떤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는지. 그냥 기록하는 걸로만 해도 충분히 나는 좋을 것 같다. 되새김질하는 소를 보았는가? 내가 소의 기분을 알 순 없지만, 그 편안해 보였던 풍경이 떠오르는 심상이 나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