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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ustavo kim 김성한 Oct 27. 2024

자유의 철인

철인 3종을 선수생활을 오래한 자유인이 있다. 그의 머리는 허리까지 내려오고 수염을 양반 수염 에다 피부는 까맣고 다리는 운동을 많이 해 사슴다리처럼 가늘고 강하다. 너무나 새까맣고 머리가 길어 동남아 사람으로 착각하기도 쉽다. 그리고 오랜 시간 햇빛 아래서 운동해서 주름이 많고 얼핏 보면 집시 같기도 하다. 철인3종 경기를 오래 한 사람은 그의자유에 대해서 잘 안다. 철인3종 운동을 위해 모든 것에 인생을 바친 자유인이다. 

모 대기업 생산직에서 오랫동안 일해오던 그는 철인3종 경기를 알기 전에는 꽤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수영 3.8km, 사이클 180km, 달리기 42km를 완주하는 철인3종 풀 코스에 빠져 들어 평탄했던 직장도 포기했다. 오직 철인3종 세계대회를 나가기 위해 연습에만 몰두해서 결국은 세계 챔피언십인 하와이 대회를 비롯해 독일, 플로리다 등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둔 “전설적인” 인물이다. 


가족도 없이 혼자 생활 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그날그날 일을 하며 철인3종 경기 연습을 한다. 그는 본인이 원하는 것을 찾았기에 행복해하며 사는 자유인 임이 틀림이 없다. 하루는 그와 소주를 한잔 마시면서 그의 인생관과 열정과 앞으로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대하여 들어보았다. 

“사람마다 전부 가치관이 다르다고 생각해. 내 나이 올해 나이가 60세이지만, 나는 아무 걱정이 없고 돈에 대한 미련이 없어. 돈이 많으면 그만큼 더 많은 걱정을 하게 되는데, 재벌 총수는 스트레스도 굉장할 거야. 나는 노가다 해서 한 달에 백만 원 벌면 행복해.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건 브라질에서 열리는 아이언맨(Ironman) 철인3종 경기대회에 나가는 거야. 브라질 대회를 하고 나서 이과수폭포도 구경하고 꼬빠까바나 해변에도 가보는 것이 내가 죽기 전에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일이야.”  


요즘 같은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사람들은 그를 어떻게 생각할까? 겉 모양새나 차림새만 봐서는 떠돌아다니는 도사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나와 내 주위에 자유를 찬미하는 선배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히 고수의 자유인이다. 해외에는 그와 같은 고수의 자유인들이 여러 방면으로 다양한 연령대로 분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참 보기 힘들다.


여러 계층의 사람들에게 “은퇴하려면 노후에 얼마가 있어야 안전할까?”하는 질문한 적이 있다. 한 변호사는 20억 원 이상은 있어야 원금을 그대로 두고 이자로 살 수 있으니 안전하다고 한다. 캐나다의 스키 선수 출신(60대)으로 집을 소유하고 스키를 타며 여생을 보내고 있는 한 친구는 “5억 원이면 집도 사고 약간씩 번다면 쓰기에는 충분하다”고 한다. 또 운동 중독의 마니아(50대)는 월 100만 원만 벌면 아무 걱정 없이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잘 살 수 있다고 한다. 


그중 내가 들은 명언중 하나는 “얼마가 있어야 노후자금으로 적당하다고 기준을 정하기보다 앞으로 얼마나 쓰고 살 것인가에 달렸다”고 한다. 많이 쓰면 많이 벌어 놓아야 하고, 적게 쓰면 많이 벌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내가 얼마를 벌어야 안전한가?’보다 ‘내가 앞으로 얼마를 쓰며 살 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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