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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ssy May 23. 2023

저 새는 왜 둥지를 저기다 틀었을까

저 흐느적 거리는 이파리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운동하다가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너무 가까이 들려 주위를 둘러보니 새둥지가 위태롭게 매달려있다. 둥지를 만든 어미새도 위험을 느낀 건지 흐느적거리는 이파리를 끌어모아 둥지 밖을 한번 더 감싸놓았다.


자세히 보니 참새 같아 보이는데 한국에서 흔히 보는 종류가 아니라 머리 부분이 하얗다. 크기는 참새 만한데 하얀 머리는 마치 독수리를 닮은 모습이다. 보통 새들은 다른 동물로부터 쉽게 공격을 받지 않도록 높은 나무 가지 끄트머리에 둥지를 트는데 이 새들은 바람이라도 불면 흔들려 떨어질 것 같은 곳에 집을 지었다.


그렇다고 아예 생각 없이 지은건 아니다. 사람손이 닿기엔 좀 높은 위치다. 둥지에 아기 새들이 있는지 <짹짹> 소리가 들려온다. 언젠가 영상에서 본 모습이 떠오른다. 아기새들이 입을 크게 벌리고 어미새가 먹이를 많이 물어다 주기를 기다리며 울어대는 모습이었다. 저 둥지 속 아기새들도 입을 힘껏 벌린 채 먹이를 기다리고 있겠지?


저렇게 모든 생명은 태어나고 낳은 부모는 혼신의 힘을 모아 자식들을 지켜내고 그들이 또다시 어른이 되고 나면 또 다음 세대를 위한 터를 다지며 생태계는 끝없이 무한반복이다.


새둥지를 보며 우리 삶의 최종 목적이 뭔가 잠시 고민해 본다. 너무 심오해지면 머리 아프니까 가볍게 살짝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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