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푸딩은 계획에 없었다.>>

바쁜 하루에 찾아온 달콤한 사치

by 소바

유부초밥과 푸딩.

오늘의 혼밥 메뉴였다.


유부초밥은 원래 사려던 것이고,

푸딩은... 그냥 눈에 띄었다.

순간의 충동이었다.

달달이 중독자답게.


유부초밥은 3,500원.

그런데 푸딩이 4,000원이 넘는다?

뭥미...


그래, 푸딩.

제발 너, 꼭 맛있길 바란다.


한 입 넣자마자,
'이 정도면... 4천 원 인정.'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오늘은 많이 바빴고,

그래서 오히려 무던한 하루였다.


몰아치는 업무 속에

외로움도, 서운함도

느낄 새가 없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하루가 슬~~~ 쩍 지나갔다.


요즘 퇴근길엔

여전히 해가 쨍쨍.


햇빛은 뜨겁고,

차 안은 후끈하다.

'아뜨뜨' 소리가 절로 나온다.


막히는 도로 위,

엉덩이에 땀이 차오른다.

여름이다.


집에 도착해,

시체처럼 소파에 몸을 던지고,

에어컨을 켜고 나서야

비로소 숨이 트인다.


"휴… 살겠다."


냉장고는 텅 비어 있고,

무언가를 해 먹기엔 너무 지쳤다.


오늘은,

그냥 배달을 시키기로 했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난다.


조용하고, 덥고,

그저 그런 하루에

달콤 한 꼬집.



#소바로그

soft & bounce

부드럽게 튀는 감정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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