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의 이유
순백은 어둠을 받아들이고
자발적 순종에 동의 한다
매일 백지와의 전쟁에 종식 선언
굳게 닫힌 거대한 문에
보잘 것 없는 흑연이
씀의 열쇠가 된다
보이지 않던 감각이 살아난다
한페이지는 허공으로
열페이지는 바람에
백페이지는 백지
씀은 버림이다 버려짐이 아니다
선은 점과 만나
새로운 선을 만든다는데
새로운 점에 경로를 이탈한다
반듯하다면 자유로움은 없겠지
교집함은 공통이 아닌
독립된 세계를 겹치게 함이다
삼삼하다 (형용사) 1. 사물이나 사람의 생김새나 됨됨이가 마음이 끌리게 그럴듯하다. 2. 잊히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듯 또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