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있다는 착각, 멈춰야 함의 기대감
모든 것이 멈춰 있다 함은
스스로에게 말하는 거짓이다
가만히 두눈을 부릅 뜬
시뻘개짐에 무감각함
움직이는 것들 조차 멈췄다 한다
고도를 낮춘 태양
추위를 탄다며 빠르게
파란 하늘을 배회하다
달과 하이파이브
아무런 움직임 없이
푸른별이 알아서 안내 했네
똑같은 속도로 원 안의 숫자를 가르키는 바늘
자신의 에너지를 일정한 속도로
빠른 게 아닌데 항상 오해를 산다
묵묵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억울한 배신에도 무감각해진다
움직인다
움직였다
움직일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무언가 안내 해줄 것이란 믿음을
멈춤으로 해결된다고
두뇌의 장난에 속아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