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츄츄 10화

츄츄_에필로그

단편소설 츄츄

by 다날

철이형 자기소개서_[츄츄].docx


바다는 시끄러웠다. 비행기 엔진은 파도소리였다. 내가 알던 바다는 그랬다. 여기에서 저기로 가는 다리였다. 아무리 넓어도 결국엔 사라졌다. 사막도 그랬다. 그래서 바다와 모래사장은 붙어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바다만이 시끄러운 사랑을 했다. 일방적으로 모래를 머금고 잠수했다. 단지 달에 물이 차고서야 모래사장이 바다가 되었다. 빈 모래사장은 다음 파도를 세지 않는다. 아마도 바다가 본 비행기는 이때 지나간 마지막 새일지도 모른다. 비로소 조용해진 바다. 누군가를 욕심내거나 부르지 않는 바다가 내가 지나는 다리라고 상상했다.



물고기의 숨은

아가미의 비린내는

파도의 소금내에 바람으로


숱이 많은 바람이

흩날리는 앞머리

쳐내어 구름 놓으니

작은 새 한 마리의 날개로


새는

비늘을 잡아

입에 넣고 다시 날으니

주머니가 출렁 구기어 오는 바다는

이제

새 없는 바다


새 없는 바다는 노래 않는 바다


느지막이

새 없는 바다가 되니

하루가 걸음이 남으면

여기서는

그 이름으로

울기도 웃기도

앉기도 걷기를

그래도

바람이 심심하면

잔잔하게

바람이 심술 나면

휘몰차게

아무도

그렇게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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