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일기 8.

복층

by Staff J

복층 집에서 살고 싶은 꿈이 있다. 아이들이 크면서 그 꿈이 더 간절해 지고 있다. 아이들에게 뛰지 말라고 하는 대신에 2층에서는 몸 다치지 않을 정도로 뛰라고 할 수도 있고.


집에서 재택근무를 해도 2층에 숨어 있으면 아내가 내 눈치 안보고 사람들 초대할 수도 있고, 행여나 층간 소음 문제가 발생해도 생활 패턴이 비슷한 이웃이 산다는 전제 하에서는 한층을 걸러서 소리가 전달될 것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덜 할 거고....


그렇지만 현실적으로는 이 지역을 떠나지 않는 이상 꿈을 이루기는 불가능하다. 일단 이런 집은 주로 꼭대기 층에 있기 때문에 몇 채 존재하지도 않고 매물 자체가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호가가 의미가 없기도 하지만 호가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뒤지고 뒤져서 3년 전의 실거래가를 찾았는데 한 곳은 20억 다른 한 곳은 40억이었다.....ㅋㅋㅋ 한 30년 정도 계속 버는 족족 저금해도 저만큼 벌 수 있을까 싶은데 그 정도 시간이 지나면 우리 애들은 집에서 뛰기 보다는 집에서 나가겠다고 독립을 선포할 시점이라, 전세 자금이라도 마련해 주려면.... 거기다 사내아이 둘이라....


내가 여력만 된다면 복층으로만 구성된 아파트를 지어서 공급할 것 같은데.... 그리고 지하층에 아파트 창고를 크게 지어 놓아서 여유공간이 더 필요한 입주민들에게 대여하는 형태로 하면 아파트 자체적으로도 수익이 생기기 때문에 관리비도 다소 줄일 수 있을 것 같고..


어쨌든 이런 아파트가 생기면 또 가격이 오르긴 하겠네. 평균 가격 혹은 인구 추세와 상관없는 집이 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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