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첫째 아들은 방과후 활동의 하나로 축구를 배우고 있다. 커리큘럼을 쭉 봤는데, 드리블, 슛, 패스, 헤딩 뿐만 아니라 패스에 이은 슛 같은 것도 있어서 뭔가 체계적으로 배우는가 보다 했다.
얼마 전에 우리 아내가 축구하는 걸 보고 오더니 우리 아들이 못 한다고 주말에 축구 좀 같이 하라고 했다. 사실 4살 때부터 칩샷을 하고, 작년에는 라보나 킥을 소화했던 우리 아들이 축구를 못한다는 게 잘 이해가 안 갔다.
토요일에 두 아들 모두 데리고 나가서, 둘째 아들은 옆에서 로케트 놀이 시키고 첫째랑 같이 축구를 했는데, 왜 아내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축구를 하니깐 너무 신이 났는지 내가 가르쳐 준 거 다 까먹고 그냥 차기에 급급했다. 내가 한국와서 너무 안 놀아준 것 같다.
게다가 아빠 내가 드리블 보여줄께 하면서 갑자기 공을 공중으로 던지더니 그 공을 찼다. 그 순간 많은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갔다. 얘가 도대체 뭘 배우고 온 거지...
그래서 아들을 불러다 놓고 딱 두가지만 가르쳤다. 축구할 때는 공을 원하는 곳에 보내는 것과 원하는 곳까지 공을 가져가는 것만 잘하면 된다고 알려 주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말하면 원하는 곳에 보내는 것 중에 골대로 보내면 슛이고, 같은 편에게 보내면 패스이며, 원하는 곳까지 공을 가져가는 건 드리블이라고 재정립시켜 주었다.
그렇게 3주 정도 주말마다 한시간 정도씩 했다. 이제 인사이드로 차는 것과 발등으로 차는 것의 차이도 인지하기 시작했고, 디딤발은 내가 하도 강조해서 입으로 소리내면서 땅을 밟고 찬다.
지난 주에는 자기가 제일 잘한다고 칭찬받았다고 자랑을 했다. 그러면서 키퍼보는 것도 연습하고 싶다고 한다. 키퍼는 어떻게 이야기 해 줘야 하지...;;;; 장갑부터 사 줘야 하나...
아빠 되는 건 노력이 참 많이 필요하다. 아, 갑자기 아들 보고 싶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