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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ff J Jul 18. 2024

Staff J's Note XII

사랑이야기를 숫자 놀음으로

1. 사랑이야기


예전에 신혼 부부 모임에 잠깐 참석했던 적이 있다. 결혼하지 오래되어서 연애 세포의 생사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인 줄 알았는데, 남의 연애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재미있었다.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배우자랑 결혼할래 라는 대목에서는 기꺼이 Yes 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만약 내가 결혼을 한다면 이 사람하고 하겠다 혹은 절대 결혼이라는 것을 하지 않겠다 라는 말이 나올 때는 뒷감당을 어떻게 하시려고 하는 생각이... 


모든 부부들이 운명이라는 단어마져 가져다 쓸 수 있는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겠지만, 한 두 걸음 떨어져서 보면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 속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걸 숫자로 환산하면 평균 결혼 연령, 결혼한 부부의 출산율 등의 이야기들이 등장할 수 있다. 



2. 결혼 모델


이번에 새롭게 연구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건드리지 못했던 결혼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공부해 보게 되었다. 미시적 연구 모델들에 따르면 결혼을 하는 게 이득이 되면 결혼을 하고, 결혼을 하지 않는 게 이득이라면 하지 않는 결정을 한다. 전형적인 searching and matching 방법론인데, 일을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모델에서 쓰이는 것들을 문맥만 바꿔서 가져온 것도 있는 같다. 



3. 목표

 

출산율이 낮아서 걱정이라고들 한다. 인구경제학 수업들을 때 교수님께서 전통적으로 선진국들이 출산율이 낮아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 통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라고 소개해 주셨었다. 지금은 그로부터 강산이 두 번이나 변했고 이 분야에서는 우리 나라가 독보적인 나라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온갖 대책들이 등장하고 있고, 지난 15년간 약 280조 정도를 쏟아 부었다고 한다. 목적은 단순하다. 출산율을 높이는 것. 



4. 교수님의 제언


학부 꼬꼬마 시절 내가 경제학을 하게 된 이유가 우리 나라 경제를 바로잡고 싶어서였다. 그 때 한 교수님께서 두 가지 조언을 해 주셨는데, 경제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선택에 관한 학문이기 때문에 바로잡는다는 게 무엇인지 나부터 이해를 해야 하고, 경제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이 같이 하는 거라고 하셨다. 


이 관점에서 본다면 출산율을 높이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일찍 결혼할 수 있게 해주고, 결혼한 사람들이 행복하게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게 해주고, 비혼 가족 자녀에게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허락해 주는 것 정도랄까. 


이런 목적에서 본다면 경제학 모델도 바뀌어야 한다. 결혼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나이 들면 장성한 아이들을 출가시키는 그런 인생사가 들어있는 모델.


시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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