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
그러면 선과 악은 어떨까?
이게 주제가 너무 무겁다면 거짓말과 참말은 어떨까?
거짓말과 참말은 사실 서로가 서로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이 거짓말만을 말하는 곳에서는 참말을 말한다고 해도 그게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
반면에 다 참말만 하는 곳에서는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참말로 인정받기 때문에 그 가치가 떨어지기도 쉽지 않을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마음 속에 걸리는 부분이 생긴다. 그래도 참말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이 부분이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체화된 것인지 아니면 그렇게 하는 것이 개인이 살아가는 데 있어 더 이득이기 때문인지는 좀 더 깊게 살펴봐야 하겠지만, 한가지 명확한 부분이 있다.
참말을 하는 곳에서는 말에 대한 신뢰가 생기지만, 거짓말을 하는 곳에서는 신뢰가 생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선과 악도 마찬가지다. 악이 있어서 선이 더 빛나 보인다고 상대성에 근거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1차원적인 생각에 근거한 궤변이다.
버스 정류장에 버스가 아침 6시 25분 즈음에 도착하면 사람들은 여유롭게 탄다.
그런데 29분 즈음에 도착하면 뒤에 줄을 선 사람은 아둥바둥하는 걸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충분히 짐작이 가능하다. 아침 6시 30분 이전에 탑승하면 조조할인이 적용되고, 이후에 환승을 하더라도 그 효과는 지속된다.
서울시에서 이런 정책을 시행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출근 시간에 사람이 너무 몰려서 문제가 생기고 있으니, 출근을 일찍 할 수 있는 유인을 줘서 사람을 좀 분산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런 걸까. 이 시간대에 나가서 지하철을 타도 앉아서 가기 힘들다. (버스는 노선마다 좀 다르긴 한데, 많은 경우 여유롭게 앉아서 갈 수 있다. 언제 타도 매한가지로 사람이 많은 노선은 예를 들자면 신도림 가는 노선은 제외하고 말이다.)
이렇게 어딜가도 사람이 많이 보이니 인구수의 감소가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사실 어떤 문제가 어떻게 생길지 우리는 잘 모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예전에 비해서 로봇이 너무 잘 발전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사람이 안하려고 하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로봇이 대신하고 있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거기에 스마트팩토리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관리 부분도 점차 인공지능이 대신하고 있다. 필요한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람이 많은 게 좋다고 본다.
사람이 많아야 똑똑한 사람도 나오고 남에게 이타적인 사람도 나오고, 그렇게 해야 사회가 발전할 기회가 더 많아지지 않을까. 먹여살려야 되는 사람도 많아지긴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