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를 통한 차별화
1. 빈익빈 부익부
소득이 많은 사람이 있고 소득이 적은 사람이 있다. 소득이 많은 사람은 원하는 만큼의 소비를 하고도 남기 마련이다. 이 때 남은 부분이 재산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 재산을 통해서 새로운 형태의 소득을 창출하게 된다. 결국 소득이 많은 사람은 다양한 소득원을 바탕으로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반면에 소득이 적은 사람은 원하는 만큼의 소비를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던 와중에 필수적으로 지출해야 되는 금액이 벌어들인 소득 금액을 초과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그 때부터는 빚 갚아가는 삶의 시작이다.
2. 과거의 선택과 현재의 선택
과거에는 동질적인 재화를 선택할 수 있냐 없냐의 문제였다면, 이제는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로 차별화된 재화를 선택할 수 있냐의 문제도 고민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 즉, 산업혁명을 통해 소품종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면, 정보화사회를 거쳐 4차 산업혁명에 들어서면서 다품종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런 사회에서는 소득의 차이로부터 발현되는 빈부의 차를 지출의 차별화를 통해서 외부로 더 잘 드러낼 수 있게 되었다. 난 어느 브랜드의 옷을 입고 어느 브랜드의 시계를 차며 어느 브랜드의 차를 타고 다니지 라는 소비와 관련된 선택을 통해서 자신의 부를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다.
3. 경험도 돈으로 사는 사회
최근에 개근거지 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개근이라는 결과물은 성실함과 건강함, 그리고 책임감 등의 복합적인 산물이었는데, 이제는 가난함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이런 나쁜 말은 왜 또 그렇게 빨리 퍼지는지.. 여러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경험도 돈으로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어 버린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입장권을 사는 비용만 고려했다면 이제는 도슨트를 예약하는 비용까지 고려해야 하고, 더 나아가 도슨트의 수준까지 고려하기도 하고.
4. 외유 내강? 내유 외강?
요즘도 그런 말이 유행하는지 모르겠는데 취업 시장에 잘 통하는 5대 스펙이니 7대 스펙이니 하는 것들이 있었다. 내가 취업을 생각할 때만 해도 저런 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었는데, 확실히 취업을 위해서 나 때보다 자격증 같은 것들을 더 많이 준비하는 것 같다.
그런데 같이 일을 해보면 자격증 많은 신입보다 적당한 경력 있는 경력직이 웬만큼 물경력이 아니고서야 손발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자격증을 준비하는 머리와 일을 하는 일머리는 좀 다른 것 같기 때문이다. 자격증으로 치장한 사람과 경력으로 무장한 사람 중에 한 사람만 골라야 한다면 누구를 고르겠는가. 나는 자격증이 없더라도 여러 경력으로 무장된 사람을 고를 거다. 그 사람이 외유 내강형 사람이기 때문이다.
5. 소비의 경험과 극복의 경험
돈으로 살 수 있는 소비의 경험으로 점철된 사람과 지속된 자기 극복의 경험으로 단단해진 사람 중에서 단기적으로는 전자가 더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후자가 더 낫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내가 지금까지 그런 삶을 살아왔듯이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오늘의 글을 한단어로 정리하면,
중꺾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