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라
1. 너는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2.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 지라
1절과 2절은 참 가깝다.
아브람도 아마 떠나라는 말씀을 들은 다음에 바로 복의 근원이 될 거다 모든 민족이 너로 인해 복을 받을 거다 라는 말을 들었을 거다. 생각해 보면 그 때 아브람과 사래는 자식 하나 없는 늙은 노부부였고 그 때까지 이뤄 놓은 것을 다 버려두고 떠나가야만 했지만, 그래도 약속의 말씀을 받았으니 떠날만했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만약 간절히 자식을 원했다면 자식을 준다는 약속을 들었으니 자기가 가진 것을 다 버릴 각오를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이후로 20년 넘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고생 고생 하다가 약속을 상기시켜 주는 천사를 대접까지는 했지만 믿지는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하나님 말 듣고 몇 번 떠나 봤는데,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뭐 이런 건 있지만, 막상 갔을 때 힘든 건 어리버리하게 멍청이가 되는 시간을 겪어야 한다는 거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그 시간을 견디는 게 점점 더 쉽지 않아지는 것 같다. 부양해야 될 가족이 있으니 더 어렵게 느껴지고, 더 망설이게 되고.
아브람도 나이 들어서 떠나는 건 쉽지 않았겠지만, 적어도 애들은 없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