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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ff J Jul 22. 2024

버스 묵상 22.

총리가 된 요셉, 형들을 부르다. 

요셉은 총리로서 아버지와 형들을 애굽 땅으로 불렀다. 부르면서 재물을 나눠주었고, 형들에게 싸우지 말라고 했다. 


요셉은 아는 거다. 형들이 계속 싸웠다는 것을, 그리고 앞으로도 싸울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기가 있는 곳 근처로 부르기는 하되 다소 떨어진 고센 땅으로 부른다. 



요셉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보면, 

갑자기 부양해야 할 형 10명과 그에 딸린 식구, 그리고 동생 1명과 그에 딸린 식구, 그리고 부모님이 생기는 거다. 


요셉은 총리니깐, 그리고 바로의 신임을 얻고 있는 상황이었으니깐 인원수 자체가 많은 건 크게 문제가 안 됐을 것 같다. 그런데 이 형제들이 잘못을 한다면, 혹은 요셉의 권세를 믿고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대한다면 요셉은 처신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지 않을까. 가뜩이나 나이 어린 외국인이 고위직 공무원이 되었으니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아예 그럴 수 있을만한 싹을 잘라 버리고 형제들끼리 살 수 있는 곳에 보내버리는 게 지혜로운 선택이었을 것 같다. 



그리고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요셉의 아내는 천애고아인줄 알고 결혼했을 텐데 갑자기 시월드가 크게 열리는 셈인데, 만약 그걸 배려할 수 있는 요셉이었다면 조금 떨어져 지내는 게 좋았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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