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넘기
2학기에 접어들면서 아들이 학교에서 줄넘기를 하기 시작했다. 첫 날 하고 오더니 자기가 제일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괜찮다고 연습하면 충분히 줄넘기를 잘할 수 있고, 또 건강도 좋아질 거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100번 이야기 하면 뭐하겠나 싶어서 줄넘기를 주문했고, 저녁마다 20-30분씩 같이 뛰었다. 첫날은 세 개도 못한 것 같다. 팔이 벌어져서 줄도 잘 못 돌리고 높게만 뛰려고 해서 점프도 엉성하고. 그래서 세 단계로 나눠서 연습을 시켰다.
첫째, 점프하지 말고 왼손, 오른손 각각 줄 돌리는 연습하기.
둘째, 바닥에 네모난 사각형이 있다고 생각하고 앞을 본 상태로 그 안에서만 점프하기.
셋째, 살짝 한 발만 앞꿈치를 바닥에서 뛴 상태에서 줄을 돌려서 그 사이에 끼기.
이렇게 몇 번 연습시키고 나서 나는 그냥 옆에서 같이 줄넘기를 했다. 그냥 뛰는 거, 쌩쌩이 하는 거, X자로 하는 거 보여주기만 했다.
일주일 정도 했는데, 어젯밤에는 40개까지 했다. 아직 폼은 좀 엉성하고, 줄을 돌리는 속도도 좀 느리긴 하지만 장족의 발전이다. 나름 쌩쌩이랑 X자도 시도하더라. 본 건 있어서.
2. 산수문제
아들이 산수 문제가 안 풀린다고 아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왔다. 초등학교 수학이니 대부분 보는 순간 답은 나온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알려줘야 잘 이해를 하고, 또 다음에 비슷한 문제가 나왔을 때 잘 풀 수 있을까에 대한 접근법을 알려주려고 고민한다.
그런데 그 문제는 보자마자 답이 안 떠올랐다. 규칙성을 찾아내는 문제였는데, 연습장에다가 숫자를 쭉 써보다가 한 5분 정도 뒤에서야 비로소 답을 생각해 내게 되었다.
물론 아들은 5분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그 다음 날 아침에 알려주었다. 결과가 같은 것부터 찾고, 그 뒤에 그 결과를 야기한 숫자들의 공통점을 찾은 뒤에, 발견한 규칙이 다른 것에도 적용될 수 있는 지 대입해서 검산하라고 일러주었다.
3. 필요 없는 아빠
줄넘기나 산수문제나 아직은 내가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문제다. 그런데 앞으로 점점 내가 해주지 못하는 것들도 생겨날 거다. 이미 종이접기는 나보다 더 잘하는 것 같고. 요즘은 개구리랑 사슴벌레를 종이로 접어오던데...
필요한 아빠에서 필요 없는 아빠로 시간이 감에 따라 바뀌어 가야 할텐데, 이 전환이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