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마르크스주의가 몰랐던 것
1. Neo-Marxism
네오막시즘이라는 게 있습니다. 공산주의라고 알려져 있는 마르크스 등이 주창했던 이론을 후대 사람들이 개량한 겁니다. 경제학 공부하면서 접한 적은 없고, 행정규제론 청강을 할 때 잠깐 배웠던 개념입니다.
마르크스 주의자들은 자본가 계급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후대 사람들이 보니 자본가 계급들이 기부를 하는 등의 자신들의 이론과 맞지 않는 행동들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겁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의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이론이지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 자본가들이 일부를 희생한다 라고 주장합니다.
2. 샬롬.
샬롬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히브리어로 '평화' 혹은 '평안' 을 의미하는 말인데, 주로 인사로 쓰입니다. 만날 때도 쓰고 헤어질 때도 쓰니 "안녕하세요", "잘 가세요" 이 정도의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기준에서 본다면 하나님과 화평해야 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화평해야 진정한 샬롬인 것이지요. 하나님과의 사이에서 화평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가 죄를 짓지 않아야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화평하기 위해서는 병들고 상한 육신과 영혼을 치유하는 바른 관계를 맺어야 할 겁니다. 이 부분에서 사랑과 공의라는 부분과 맞닿게 됩니다.
3. 현실 세계에서의 사랑과 공의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이다 보니 일한 사람이 수고한 만큼의 대가를 받는 것이 공의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개개인의 능력을 인정하고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것만 강조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빈부의 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 사랑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죠. 주변의 사람을 돌아보면서 내가 수고한 만큼의 대가 중 일부를 나누는 겁니다. 이 사랑 부분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네오막시즘 학자들이 저렇게 결론을 내린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쉽지 않다고 봅니다. 사람은 자연스럽게 자기의 이익을 따지게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어서 그 시스템 안에 속해 있기만 하면 자동적으로 정당한 대가를 받으면서도 남을 배려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초과누진제 구조나 기부금에 대한 절세 혜택을 주는 것들도 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구요.
4. 학자로서의 역할
사실 이걸 경제학자나 행정학자들이 좀 더 열심히 했어야 하는데, 거시 경제학 배워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연구하는 게 힘드니깐 대표소비자 가정 그거 하나로 많은 것들을 단순화시키잖아요. 사람들이 다 다르고, 그것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하는데, 그것에 대한 고려 없이 그냥 한 명이 선택한 것과 크게 다를바 없어 라고 하면서요.
그렇기 때문에 효율성에 기반한 경제 성장이나 경기 변동 이런 이야기는 많이 할 수 있어도, 형평에 대한 부분은 많이 이야기 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구조적으로 빈부의 차 이런 것에 대해서는 연구결과로 보여주기 힘든 거죠.
사실 이런 시스템을 만드는 일에 일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박사 과정 때는 현실과 좀 더 비슷한 그래서 좀 더 복잡해져버린 경제 모델을 컴퓨터로 푸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었죠. 다행히 학부 때 컴퓨터를 전공하면서 코딩이나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가 있었고, 석사 때 heterogeneous agent economy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aggregation 관련 작업에 대해서 눈을 좀 일찍 떴던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죠.
교육을 통한 부의 세습이나 인구 구조 변화에 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변화, 그리고 조세 정책 변화에 따른 세수의 변화 등을 연구하고 싶었는데 지금으로서는 참 요원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