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시간
"'그리움을 아는 자만이' 내 고통을 알 것이다." 괴테가 그랬던가? 뒤늦게 나도 그리움을 알게 되었고
그 고통 속에 일 년을 보냈다.
가끔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카톡으로 문자를 주고받거나 이모티콘으로 마음을 전하며 지내다가
한 번씩 통화해서 목소리라도 들으면 좋다. 각자의 자리에서 존재하기 위해 분투하며 견디고 있다는
걸 말하지 않아도 안다. 그러다가 한 번씩 시간을 내어 만나면 살아가는 데 큰 즐거움이 된다.
그런데 지금은 서로 대화하며 눈빛으로 우정과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차원이 아니다. 조용히 살던
내가 이제 공개적으로 판을 벌이려고 한다. 전시회를 열고 많은 사람들과 온기를 나누며 소통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혼자서 그림을 그렸던 시간과 기억들 속에서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예전의 생기 있고 발랄한 나를 다시 만나고 싶기도 하다.
한때 친숙했던 얼굴들도 몇십 년 만에 마주하고...
나는 화가처럼 그럴듯하고 뭔가 있어 보이는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 아직은 정직한 그림이라 나를
그대로 드러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준비해 놓고 기다리는 시간이 더 힘들게 느껴지고 몸이 아프다.
어떻든 우리가 서로 만나고 사랑할 아름다운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나의 대림 시기는
이렇게 먼저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