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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규원 Feb 21. 2023

'사랑하는 것은 모든 것'

<마르틴의 일기장>에서 - 헤르만 헤세-

사랑받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그러나 사랑하는 것은 모든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알았다.

우리 존재를 한껏 가치 있고 즐겁게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느낌과 존재 감정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나는 점점 더 믿게 되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행복'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에는

모두 감정이 깃들어 있다.


아름다움도 아무것도 아니었다.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지만 비참한 미남 미녀들도 많았다.

건강도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은 자기가 스스로 느끼는 것 이상으로 건강했다.

많은 병든 사람들이 삶의 즐거움이 끝나기 전까지도

혈색이 화사한 경우가 있었는가 하면,

많은 건강한 사람들이 고통의 공포 속에서 불안에 가득 차

시들어 가기도 했다.


행복은 인간이 강하게 느낀 것을 간직하고 체험하며,

그것을 몰아내거나 강제로 없애 버리지 않고,

잘 보살피고 즐기는 곳에는 어디든지 있다.   

아름다움은 그것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랑하고 흠모할 줄 아는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헤르만 헤세의 생각에 진심으로 공감하면서 동화 <파랑새>가 떠올랐다.

어린 남매는 파랑새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찾는 기쁨도 잠시, 안타깝게도 모두 죽거나 색이 변해버린다.

결국 파랑새를 찾지 못한 채 여행은 끝난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꿈이었고 남매는 집에서 기르던 비둘기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파랑새였음을 깨닫게 된다.


 행복을 '무엇'이라고 정할 수 있을까?

'이것만' 해결되면, 이 일만 없으면 아무런 문제 없이 살 수 있을 텐데...

'산 너머 언덕 너머 먼 하늘 밑'에 행복이 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는

카알 붓세의  ‘산 너머 저쪽'이란 시에서도 친구 따라 찾아갔다가

눈물만 머금고 돌아온다.


내 안에서 또 주변에서 행복을 느끼는 능력이 필요하다.

행복은 찾아 나설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행복을 느끼느냐의 문제이다. 사랑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모든 것이다

그렇다면 난 사랑하고 있으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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