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달 11월을 보내며
사랑하지 않고서는 누군가를 제대로 알기 어렵고 이해할 수 없다. 사랑하면 나를 위해 상대를 알아
가려고 하고 상대를 위해 나를 알아가려고 한다. 끝없는 그리움과 갈망으로 누군가를 떠올리고 함께하고
싶어 하게 만드는 사랑! 특히 에로스는 분리된 것을
견디지 못하고 결합하려는 욕망이 강하다. 그래서 일치를 추구하는 경향성이 고통스럽게 만든다. 그러나 사랑이 없다면 세상의 아름다움도 빛도 사라질 것이다. 사랑에 수반되는 외로움,
고통과 슬픔도 감내할 수밖에 없다. 빛과 어둠처럼.
우리가 사랑을 미워할 순 없다. 모든 게 사랑이기 때문이다.
"사랑이 밥 먹여 주냐?"
젊은 시절 누군가에 매혹되거나 사랑이란 감정에 빠지면 정신을 차리기 어렵다. 지켜보던 가까운 사람으로
부터 사랑타령 그만하고 네 살 길이나 찾으라는 권고를 받았을 것이다. 사랑은 인간에게 너무 크면서도 또
동시에 너무 작은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우리가 삶에서 고대하는 것은 결국 집, 돈, 좋은 식사, 멋진 여행,
성공, 명망(인기), 편안함, 휴식 같은 것들인지 모른다.
진정한 사랑은 이런 것들과는 전혀 동떨어진 것일 수 있다. 미심쩍은 온갖 타협을 바탕으로 한 사랑으로
우리는 재산, 안락함, 명망이나 인기를 더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마는 것이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사랑운 두렵고도 감미로운 희망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진정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불안이나 두려움 없는
기쁨 속에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사랑한다면 자기 자신을 넘어설 수 있게 하는 힘과 열정이 생기기 때문이다. 자기 극복(해방)이란 우리의 꿈이 이루어지고 우리의 삶은 완전해질 수 있다. 그래서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라. 그리고 네 뜻대로 행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