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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는 여자
by
이하늘
Dec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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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에 어김없이 야위다
뻣뻣하게 메마른
고목으로 굳는다
발끝에서 두피로
차게 식는 흐름은
오른쪽 어금니에 소름으로
사아아
번지는 간지러운 희열의 잔상
봄이 오면 녹겠는가
나는 고목으로 굳었는데
오목한 배꼽도 더 이상 무엇을 틔울 수 없는데
꽃이 피길 기다리나
봄이 오면 베이는
나의 기절을 기다리지
우지끈 두 동강 나 쓰러지면
푸른 피 쏟아
그제서야
녹는 여자
keyword
시
겨울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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