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숨기지 말고 충분히 느껴야 한다
흔히 슬픔을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말한다.
부정적인 것은 나쁜 것이고 나쁜 것은 하면 안 되거나 숨겨야 한다. 그래서 슬픔을 느끼는 것이나 눈물 흘리는 것은 하면 안 되거나 숨겨야 한다고.
적어도 어렸을 때의 나는 그랬다. 부모님께 야단을 맞아 눈물을 흘릴 때 부모님은 항상 나에게 “눈물 뚝!!! 그만 울어”라고 엄한 표정과 무거운 목소리로 강하게 말했다. 그때마다 어렸을 때의 나는 참아지지 않는 슬픔과 멈추기 어려운 눈물을 숨기려고 노력했다.
부모님이 소리 지르는 게 싫고 무서워 앙 다문 입술로 울음소리를 삼키고 흐르는 눈물을 닦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아이였던 나에게 슬픔은 부정적이었다.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했던 행동이 슬플 때마다 혼자 있으려 하고 울 때 소리 없이 우는 습관을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나에게 슬픔이 꼭 그림자 같다. 없어서는 안 되는 어디에나 있는 존재. 슬픔은 노력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슬픔을 숨기면 숨길 수록 더더 깊어져 몸도 마음도 여기저기 다 망가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들여다보고 슬퍼하며 마음껏 우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안 좋은 일이 생긴다면 슬픈 것이 당연한 것이고 슬프면 눈물이 나오는 것이 정상이다.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은 당신의 슬픔의 크기는 다른 누군가가 정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슬퍼할 때 남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충분히 슬퍼하고 소리 내어 울고 나서 당신이 괜찮아진다면 슬픔을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_ 나는 인생을 완주하기 위해 휴식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