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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여 Mar 27. 2022

‘나’를 에세이 하자!

용맹스러운 호랑이 기운을 받으며 시작된 새해 아침에 덕담처럼 내게 다가온 문장들은 지난해 많은 사람들이 읽었던 에세이 제목들이다. 그 제목들이 각자의 ‘나’에게 걸어오는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내가 맞이할 새해 청사진이 그려지지 않을까 싶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가까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상처를 받을 수도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상처를 받고 가슴 앓이를 하며 밤마다 이불 하이킥을 날리던 나에게서 벗어나 스스로 상처 부위를 보여주는 용기와 그에 대한 사과를 웃으며 받아줄 수 있는 여유로운 ‘나’를 찾아 떠나보자.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어> 밥상머리 교육에서부터 모든 사람에게 잘 하고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배웠지만 현실은 공식대로 움직이지 않는 법. 그래서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은 사람에게만 진정한 ‘나’를 보여주겠다는 과감한 다짐을 해보자.

<별로여도 좋아해줘> 너무나 어려운 주문이지만 상대방이 주제를 파악하고 다가오는데 너그럽게 받아주지 못할 수는 없으리라. 나의 마음이나 상황을 솔직하게 말할 때, 별로였던 ‘나’가 별나게 보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보자.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다른 사람의 어깨는 잘 토닥여 주면서 정작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도록 열심히 견뎌온 ‘나’에게 위로는커녕 더욱 잘하라는 채찍질만 해왔다면 이제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사랑과 격려가 담긴 토닥토닥 한 보따리를 선물해 보자.

<그냥 하지 말라> 내 인생에서 어느 것이 더 유리할까 늘 저울질만 하다 보면 불리가 자꾸만 따라오는 것만 같다. 그럴 땐 번지 점프할 때 온몸을 던지듯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단호함을 가져보자. 비울 때 새로운 에너지가 들어와 생각지도 못한 일을 할 수도 있으니까.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일정한 생활 패턴 속에서 쉼 없이 달려왔다면 오늘은 나만의 정기휴일이라고 당당하게 말해 보자. 그리고 낯선 동네를 산책하거나 즐겨 찾지 않던 영화나 책을 보면서 쉼이 숨 쉴 수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만끽해 보자.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애쓰며 살다 보면 내 주변의 별들만 빛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나 작은 별들이 저마다 자기 깜냥만큼 반짝거리듯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나’만의 빛을 발해 보자. 그 빛이 자기만족이라는 별자리를 만들어 반짝반짝 빛나고 있을 테니까. 

<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 반려견이나 반려화를 키워봤지만 ‘나’를 정성 들여 키워 본 사람들은 많지 않을 듯. 대화도 나누고 음악도 들려주면서 애정을 갖고 키운 ‘나’란 식물. 피는 꽃의 빛깔과 향기, 열매의 크기와 모양은 제각각이지만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바라볼 때의 희열은 그 무엇에 비길 수 없으리라. 바람도 햇빛도 수분도 온전히 ‘나’가 준 것이기에.

자, 이제 여러분은 어떤 제목을 선택지로 삼아 ‘나’를 찾아가는 한 해를 만들어 보고 싶은 지요? 덧붙여 올 한 해를 마감할 때 우리 모두의 에세이 제목이 <잘 했고 잘 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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