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about the people you meet and the things you create with them, so go out and start creating.
우리의 교류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보름이 훌쩍 지났다. 10월 첫째 주와 둘째 주 동안 패들렛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자기소개를 하고 자신의 일상생활을 나눔으로써 우리들은 어색함을 풀고 조금 더 가까워졌다. 미국에서는 웜업 미팅을 잠시 가져서 실제로 보고 서로 한 걸음 더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과 미국이 실시간 함께 하는 줌 미팅을 통해 우리들은 엄청난 시차와 거리를 극복한 동시 교류라는 짜릿한 경험도 할 수 있었다.
이제 주제 활동 첫 번째 시간이 되었다. 주제 활동이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방식은 예전 온라인 활동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다만 시기적으로 적절하면서도 흥미롭게 느낄만한 주제를 선정해서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과 깊은 공감을 더 많이 이끌어내고 싶었다. 그리고 이번 주말에는 미국에서 특별한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다. 지난번 웜업 모임을 통해 실제로 만나서 잠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기는 했지만 나는 미국 참가 학생들과 함께 교류 프로그램 출범식을 개최하고 싶었다.
한국 학생들은 모두 한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고 공식적인 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미국 학생들은 그렇지 않았다. 서로 학교가 달랐고, 같더라도 전공이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끼리끼리 친한 경우도 있었지만 대개 서로 잘 모르는 사이였다. 나의 개인적인 부탁으로, 또는 아는 친구와 교수님의 권유로 참여를 하게 된 미국 참가 학생들. 공식적인 성격의 참여가 아니었기에 학생들이 느끼는 마음의 거리도 다를 수밖에 없었다. 나는 출범식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심적으로나마 공식적인 의미를 부여해 주고 더 친밀해지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첫 번째 주제로 정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공유해 보면서 우리들의 다양한 생각과 마음을 주고받기로 했다. 안내 이메일을 보낼 때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예시로 your favorite song, drama, movie, person, book, place 등을 안내해 주었지만 그 뒤에 anything is fine! 을 덧붙여줘서 뭐든지 좋다는 의미를 부여해 주었다.
혈기왕성한 십 대와 이십 대의 우리 학생들이라 좋아하는 것들도 참 많고 다양했다. 그중에서 음식, 노래, 영화, 여행 등의 내용은 특히 더 많았다. 한국-미국 교류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에 알맞게 미국 학생들 중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과 K-pop에 대한 글을 올려 주기도 했다. 글로벌 프로젝트 첫 번째 주제 활동,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중 몇 가지 글과 사진들을 공유합니다.
*** My favorites ***
I like to crochet/knit stuff and I also like to sing. I recently won my high school talent show by singing opera. I also like to watch movies and cook/make random stuff.
This is one of my favorite drama '괴물'. 괴물 means 'monster' in Korean but it is translated as 'Beyond Evil'. I usually don't like scary dramas or movies but this one is really great. I bought the script book. Haha.
My favorite food is 김밥(kimbap or gimbap), a.k.a. Korean seaweed rolls. There's no Korean market here so it's not easy to prepare all kimbap ingredients perfectly. I sometimes make kimbap with just simple ingredients like some veggies and cooked meat. There are many varieties of kimbap depending on the fillings.
This is one of my favorite YouTube channels, TTMIK(Talk to me in Korean). I sometimes refer to this channel for my lessons when I'm teaching the Korean language. I highly recommend it if you want to study 한국어. By the way, you are always welcome to talk to me in Korean. I'm here! ;)
My favorite food, for now, is Mexican! Mexican beef is the closest to the food from my hometown so I eat it at least once a week! I also love watching Korean dramas and listening to K-pop. I'm currently watching Love, Marriage ft. Divorce season 2 and my current jam is Hot Sauce by NCT Dream!
My favorite thing is doing new things that I’ve never tried in my life and traveling with my friends! The pic is from when I went to Hawaii with my friends this summer and tried to shoot for the first time! At first, I was really scared to shoot because the gun was really heavy but I had a super fun time with my friends.
I had a hard time pinning down my favorite things because I have a lot of favorite things. So I'll probably be making several posts. One of my favorite TV shows right now is a show called Chicago PD. It's about a special crime unit in the Chicago police department that solves complex and usually violent crimes. It's an interesting show to watch because they do a lot of investigation techniques and crime scene work.
출범식(킥 오프 미팅) 행사
글로벌 프로젝트 미국 지역 출범식은 영어로 킥 오프 미팅이라는 이름으로 추진이 되었다. 더 많은 학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출범식 날짜를 고르고 고르다 10월 23일 토요일에 하기로 했다. 어떤 행사를 개최할 때 날짜를 정하는 일은 행사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다. 가능한 많은 참가자들이 올 수 있는 날짜로 정해야 성공적인 행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 날 토요일 오후에는 한 두 명을 제외한 모든 미국 학생들이 올 수 있다고 회신을 주었다.
지난 웜업 모임 때는 20~30분 정도의 시간만 함께 했기에 사전에 준비할 것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출범식은 한 시간 정도를 예상했기에 좀 더 짜임새 있는 시간으로 만들려면 이것저것 미리 준비를 해야 했다. 우선 학생들과 함께 먹을 간식과 한국 가이북을 준비했고 어색한 첫 분위기를 깨기 위해 아이스 브레이커 종이도 만들었다. 참가 학생들 모두 한국에 대한 관심은 크지만 한국어의 수준은 매우 낮다는 점을 고려, 한국어를 살짝 배워보는 시간도 가져보기로 했다.
안내장을 통해 행사의 모든 내용을 잘 정리해서 나누어 주면 보기에도 좋고 집에 가지고 가서 배운 한국어를 복습해 볼 수도 있을 거란 생각에 한 장 짜리 안내장을 만들기로 했다. 그다음 주 주제가 핼러윈이었기에 표지에는 한국의 김 선생님이 만들어 주신 한복 입은 호랑이와 핼러윈 그림을 넣었다. 앞뒤 양면 기능을 활용하여 프린트를 한 후 반으로 접으니 마음에 쏙 드는 킥 오프 미팅 안내장이 최종 완성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10월 23일 오후 3시가 되었다.
나와 개인적으로 조금 더 친한 한국 학생인 D 군과 미국 학생 A 양에게는 10~20분 일찍 와 줄 것을 부탁했다. 조금 일찍 와달라는 부탁은 두 명에게만 했을 뿐이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5~10분 일찍 와 주었다. 내게 고개를 숙이며 "안녕하세요? 선생님!" 또는 손을 흔들며 "하이~ 티처 킴!" 인사를 건네는 학생들이 너무 반가웠다. 웜업 모임 때 이미 한번 만난 사이였기에 어색함도 잠시, 서로 재잘재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모든 학생들이 모였고 나는 주의집중을 시키고자 "박수 세 번 시작!"을 외쳤다. 몇 명이 고개를 갸우뚱하는 걸 보고 나서야 '아차~ 영어로 해야 하지!' 생각이 났다. 한국어 본능은 미국에서도 여전한 내 모습이다.
한 시간이라는 킥 오프 미팅이었지만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 우리들은 한층 더 가까워졌고 공감대는 더 깊어졌다. 미국 학생들은 모두 비공식적으로 글로벌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고 있는 것이고 나 또한 자원봉사로서 지도교사를 하고 있는 것이지만 마음은 한국의 학생들, 김 선생님과 전혀 다를 바 없었다. 타이틀에 상관없이 한국에 대한 관심과 사랑, 한국 친구들과 미국 친구들이 함께 하는 만남과 시간만 우리들에게 중요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한국에서는 김 선생님, 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를 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김 선생님, 한국 학생과 미국 학생뿐 아니라 일본, 인도, 베트남, 미얀마, 멕시코, 방글라데시 등 여러 나라에서 미국으로 공부하러 온 학생들이 우리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고 있다. 다양하지만 하나 된 우리들, 난 이런 우리 모두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