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fective speaking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하다 보면 발표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학생은 늘 손을 들고 자기가 말해 보겠다고 하지만, 한 번도 자신 있게 손을 들지 못하는 아이도 있다.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것은 글을 쓰는 것과는 다른 능력이다.
정확한 통계수치를 찾아보지는 않았으나 행동이 다른 학생에 비해 과격하거나, 지나칠 정도로 말이 없는 아이들의 공통적인 특성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연습 기회가 적었거나, 어떻게 말하는지를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밥상머리에서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부모님께 알려주고 부모님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생활의 중요성을 늘 강조한다.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여러 면에 대한 글은 다음 주제에 쓰려고 준비 중이니 각설하고, 오늘은 자신의 계획이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법에 정리하려 한다. 효과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같은 주제로도 일반적인 방법과 다르게 전략적으로 접근한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식도 하나의 말하기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논리보다는 감정을 자극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적절한 스토리가 이어져야 하며, 기획자의 의도를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여 감동을 주어야 한다. 이때 중요한 전략은 말하려는 주제보다 프로젝트에 대한 어필을 잘해서 그 순간만큼은 말하는 사람의 의견에 동조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사람을 끄는 매력적인 요소도 있어야 발표도 더 좋아 보인다. 청중에게 맞는 키워드를 선정하여 말하고, 중요 내용은 반복하여 전달해 듣는 이의 뇌리에 박히게 만들어야 하며, 그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온몸을 사용해 긍정적 태도로 전달해야 한다.
왜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는 인기가 있을까?
“당신을 부숴버릴 거야!”
“죽여 버릴 거야!”
“복수할 거야!”
드라마에서 나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이런 문장은 드라마의 주 타겟층인 주부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함과 동시에 그들이 금방 이해할 수 있는 용어 사용으로 전달이 수월했다. 그러면서도 임팩트 있어 주부들의 몰입을 높였다.
발표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발표의 내용에 듣는 대상의 눈높이에 맞춘 핵심 키워드가 있어야 한다. 발표 전에 누가 내 발표를 들을 것인지, 그들의 배경지식은 어떤지, 발표에서 그들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분석하고 준비해야 한다.
다음에 발표할 때의 요소별 효과적으로 당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기법을 정리해 보겠다.
아이컨택은 최고의 연결 도구이다. 아이컨택만으로 당신의 의견에 동조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 나에게 동조하는지 반대하는지, 졸고 있는지, 열심히 듣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개인과의 아이컨택은 가능한 2~3초 정도 유지하는 게 좋다. 전체를 바라볼 때는 정해지지 않은 순서로 아이컨택을 이동시킨다. 만약 듣는 사람이 많으면 뒤에서 앞으로, 다시 좌우로 아이컨택을 하는 게 좋다. 질문에 답할 때는 고개를 들어 청중 전체를 보며 설명한다.
목소리가 가진 힘도 무시하지 못한다. 문장이 논리적이라면 언어(목소리)는 감정이다. 계획을 발표할 때는 말의 높낮이와 템포를 조절하고 복식호흡으로 말을 하는 게 자연스럽다. 모두에게 잘 들리는 목소리와 발음으로 요점을 강조하여 표현하는 게 좋으며 내용의 중요도에 따라 성량을 다르게 표현해야 한다. ‘어’, ‘음’ 같은 불필요한 소리를 내지 않도록 한다.
발표할 때 적절한 휴지(pause)의 사용도 전략이 될 수 있다. 속도감 있게 말하다가 갑자기 한 박자를 늦추면 몰입감은 열 박자 빨라질 수 있다. 휴지(pause)는 특히 강조나 분위기 전환에 위력을 발휘한다.
밝은 표정과 미소는 자신감을 표현한다. 긍정적인 태도와 부드러운 미소는 필수다. 손의 위치는 배꼽 아래에 자연스럽게 둔다. 이때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해야 손을 움직일 때 훨씬 자연스럽다. 제스처는 몇 초간 유지하고 힘을 싣는 동작과 요점을 강조하는 제스처를 하면 좋다. 여유롭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진행하되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중요한 내용을 발표한다면 듣는 사람들에게서 구체적이면서, 어려운 질문이 만만찮게 나올 것이다. 질문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전략을 먼저 예상되는 질문 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 이때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무엇이 궁금할지를 질문해 본다.
왜 이 질문을 할까?
발표하는 내용과 관련 있는가?
누가 질문할까?
대답을 지금 할 것인가, 나중에 할 것인가?
질문 리스트에 대한 답을 적고, 그것이 스스로 읽어도 이해 가능한지 살핀다.
발표할 때 청중에게 질문이 나오면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면서 답을 한다.
답변을 시작하면서 질문자와 eye contact을 한다.
답변하는 중간에 전체 청중과 eye contact을 한다.
답변 시간은 10초 정도로 한다.
복잡한 질문의 경우에도 30초를 넘지 않도록 한다.
답변이 끝나면, 질문한 사람에게 다시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변이 되었는지 물어본다.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긴장되고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위와 같은 전략으로 연습하면 수월해지게 될 것이다.
전하고 싶은 팁은 처음부터 큰 모임에서 모두에게 말하기보다는
먼저 짝끼리,
다음은 3-4명의 소모임에서,
그리고 10명 이내의 모임에서 그리고 큰 모임에서 이렇게 순차적으로 해보는 것이다.
긴장과 어색함은 점점 자신감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