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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을 쓰는 작가 Nov 03. 2023

시와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며

어느새 11월

어느새 11월이다.

엊그제 새해를 맞이한 것 같은데 2023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시간이 단숨에 흘러버린 것만 같다.

2023년은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다.

브런치 작가, 수필가로 등단, 평생학습 활동가, 평생학습 인플루언서, 디지털배움터 서포터즈까지.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덕분에 내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학습자로서 평생학습을 실천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상 중 하나이다. 과욕이 부른 결과로 일주일 스케줄이 타이트하여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된다.

녹초가 된 상태로 아이들까지 챙기고 난 늦은 밤이면 나도 모르게 깊은 잠에 빠져들어 다음 날 아침에 눈이 떠진다. 그도 그럴 것이 평일 오전에는 평생학습 활동가와 평생학습 인플루언서, 디지털배움터 서포터즈로서 수업 세팅과 학습자 상담 및 프로그램 홍보를 돕고, 오후에는 수강생으로서 에세이, 시 수업은 물론 메타인지 부모교육, 붓펜&수채 캘리 동아리 활동, 장애인과 함께하는 생활소품 제작 프로그램에도 참여 중이다.



평일의 끝자락인 금요일 저녁에는 <시(詩)로 마음을 치유하며, 행복을 나누는 시간>이라는 배달강좌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적으로 시를 배우며 어설픈 자작시도 합평의 과정을 통해 힐링하는 시간으로 한 주를 마무리하는 중이다.

시를 배우는 이 배달강좌 프로그램은 총 10회기 수업으로 가을의 초입인 9.8일부터 강사(시인)님과 학습자 6분이 함께하고 있다. 각자의 사연을 오롯이 담아낸 자작시를 총 5편씩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뭐든 알면 알수록 어렵다고 하지 않은가.

올봄에 평생학습 실천학교를 통해 배웠을 무렵의 시는 기존에 쓰던 에세이의 형식을 벗어나지 못해 장문의 난해한 시로 해당 강사님(시인)으로부터 반토막난 처절한 퇴고 과정을 거치기도 하였고,  시를 짝사랑하는 수준에 머물 뿐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자작시를 합평하는 과정에서 다른 학습자 분들이 "깊이가 있다"는 피드백과 "첫 연과 마지막 연이 참 좋았다"는 가슴 벅찬 소감을 나눠주셨다.

이번에 쓴 시는 정말 어떤 시보다 내 감정에 솔직했고 단어 선택 하나에도 고심을 했다. 오죽했으면 별, 달과 관련된 순우리말까지 찾아보는 노력까지 감수했을까. 그렇게 내 시는 예쁘게 다듬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번 달은 <시와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며>라는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한다. 유명 시인의 시집을 펼쳐보며 배우는 글을 쓰고 싶고, 현재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고 있는 시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다. 매년 가을만 되면 일렁이는 마음을 붙들고 '시'에 정착한 것이 어쩌면 다행인가 싶기도 하면서도 곧 다가올 시린 겨울을 맞이해야 하는 시점이 오니 너무 센티한 마음이 들까 걱정도 되지만 그럼에도 이번 한 달은 시와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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