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이 없는 소망

오늘 시 한모긍

by 순간수집가


소원이 없는 소망


새해 첫날

강문 바다에 섰다


해는 말없이 떠오르고

나는

많이 빌지 않았다


다만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조금은 덜 아프기를

내가 하는 말과 침묵이

누군가를 다치게 하지 않기를


파도는 늘 그 자리에 있었고

나는 그 앞에서

조금 조용해졌다


욕심 대신 숨을 고르고

다짐 대신 방향만 정했다


올해는

나를 덜 다그치고

조금 더 잘 듣는 쪽으로


그렇게

해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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