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 중급으로 갓 올라온 회원님들이 무더기로 나오시질 않았다.
강사님이 왜 이렇게 많이 안 나오셨냐는 말에 너무 힘들게 훈련을 시키셔서 다들 빠지신다고 불만을 토로하셨다. 강사님은 지금 갓 올라오신 분들을 훈련을 제대로 시키시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 하신다.
모든 일에는 같은 원리가 적용이 된다.
수영에도 재미를 느끼는 구간이 있다.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한다.
재미를 느끼는 구간에는 길 가다가도 손동작을 연습을 하기도 한쪽발 뒤꿈치를 들고 반대발을 물속이라 생각하고 저어 보기도 한다. 완전 수영에 미쳐있는 것이다.
처음이 중요하다.
처음 힘들다고 마음대로 하면 엉망인 자세에, 들쑥날쑥한 출석에 관성이 붙은 상태라 다시 되돌리려면 너무 힘이 든다. 강사님이 똑같은 말씀을 하신다.
재미를 느끼는 구간을 제대로 느끼려면 훈련을 해야 한다고 하신다. 그 고비를 넘겨야 더 재미있고 또 위에 반으로 점프할 수 있다고, 잘 되어가는 중이시라고 다들 안 나오시면 우리 레인의 사람들이 옆으로 나눠서 하면 되니 잘 되어가는 중이시라고 농담을 하신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도 같다.
수영이라는 단어를 빼고 책이나 글을 넣어도 무리 없다.
아니 처음 하는 일들을 모두 적용해 봐도 똑같다. 처음 발 붙일 때 제대로 배워야 한다.
초등1학년 낯섦을 이기고 가면 익숙한 공간이 되어 점점 친구도 생기고 나름 즐거움을 찾는다.
중학교 첫 시험. 제대로 공부하면 결과는 당연히 잘 나온다. 다음 시험이 두려움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첫 직장의 두려움과 설렘. 사수의 가르침을 제대로 잘 따르면 하고 싶은 일이나 잘하는 일이 생긴다.
결혼을 하고 처음 음식을 만들 때 열심히 레시피를 보고 만든다. 실패를 딛고 또 만들어 본다. 하다 보면 요령도 생기고 재미도 있어지는 구간이 있다.
첫아들을 낳고 우는 아이가 무엇 때문에 우는지 몰랐지만 이것저것 시도하다 보면 알게 되고 그렇게 정이 들어 둘도 없는 내 아이가 된다.
모든 일들에 다 같은 원리가 적용이 된다. 처음을 제대로!!
새벽 독서 모임에서나 책에서 읽은 내용이 현실에 적용이 되어 딱 맞아떨어질 때 소름 돋는다.
수영 강사님도 수영으로 그 원리를 말씀을 하신다.
하나의 일에 제대로 대갈못을 박아 구부려 본 사람들은 그 원리를 터득을 하게 된다.
뭐든 설렁설렁하던 내가 책을 읽고,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변해간다.
제대로 변해야 되돌아 반복하는 일이 없다.
힘들지만 앞으로 쭉 잘 출석해서 수영에도 대갈못을 박아 구부릴 것이다.
6개월 안에 고급반으로 이동, 아마추어 대회에 내년에 참가.
나만의 계획을 세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