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꿈꾸는 삶

by 지음

하나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을 지켜보는 날이다.

뭐라 말할 수 없는 감동이다. 주책맞게 계속 눈물만 흐른다.

축하한다는 말보다 더 이상의 말을 찾아보지만 대신할 말이 없다.

고난과 시련은 분명 따랐을 것이고 그것을 해쳐나가 우뚝 서 계시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 우리의 꿈이 동영상으로 만들어진 것을 지켜보는 순간,

우리들의 1년의 과정을 발판으로 더 높은 꿈으로 오르고 있음을 느꼈다.

다같이 힘껏 날아오르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또 스스로 이루고자 하는 꿈에 대해 다시 정비하는 시간을 갖는다.

몇 주 사이에 나의 꿈도 각이 잡혀가는 느낌이다.

항상 모호하다고 말하곤 했는데 그 모호함이 어쩌면 꿈이 없는 상태로 살아가기에 방향을 찾지 못해 모호했는지도 모른다.

꿈을 꾸는 순간을 밖으로 뱉고 새벽지기들이 내 작은 꿈을 응원하고 거기에 힘을 실어준다. 정말 어쩌면 허황된 꿈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을 새벽지기들은 응원을 마지 않는다.


되어지고 있는 모든 것들이 내 정신을 쏙 빼 놓는다.

정신이 빠지면 빠지는 대로 잘 다독거리고 챙겨서 또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정신이 빠지는 것도 나이고 그것을 챙겨서 가는 것도 내가 할 일이다.


그냥 이렇게 전진하면 언젠가 내가 바라는 것.

꿈이 되어져 있는 곳으로 한발짝 전진하는 것이다.


꿈을 꾸는 삶이란 바로 ‘나’로 사는 삶이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자신의 내면적 욕망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절대 타인의 꿈을 대신 꾸거나 대신 이루어줄 수 없다. 꿈은 나마의 고유한 동력이 생긴다. 대다수가 공유하는 논리나 이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나에게만 있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발동해서 생긴다.

‘나’는 꿈을 꿀 때 비로소 참된 ‘나’로 존재한다. 이때는 내가 분리되어 있지 않다. 옹골찬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차돌처럼 존재한다. 자기가 바로 참여자이자 행위자이다. 비평가나 비판가로 비켜나 있지 않다. 구경꾼으로 살지 않는다.(주1)



주1> 탁월한 사유의 시선, 최진석, 21세기북스, 2024.

keyword
일요일 연재
이전 18화판단을 잘 하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