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하지도 않은 호의를 베풀고 왜 서운해 하는가
이러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초보이니까 경험 있는 내가 도와주면 나처럼 시행착오를 안겪을 거야
이러면 조직이 잘 돌아갈 것 같아
이러면 일이 잘 풀릴거야
그런데
왜 자꾸 서운하지
왜 그 사람은 왜 배은망덕하지
부탁하지도 않은 호의를 베풀고 왜 서운해 하는가
나는 늘 억울한가
아낌없는 도움을 주었는데
상대가 호의와 선의를 자꾸 왜곡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렇게 나를 억울하게 만든 사람이 천벌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는가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아랑곳 안하고 더 잘 살던데
도와주고도 수모를 당하여 리더에게 그 사람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네가 착해서 그렇단다.
이 말이 계속 귀에 거슬린다.
착하면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의미인가.
착해서 왜곡된 평가를 당한다는 건가.
김강의 '착하다는 말 내게 하지마' 소설에서
착하다는 말로 죄책감을 무마한다는 점에 현타가 왔다.
내가 정신 나간 사람이었어.
알아주길 원하는 인정욕구 결핍 말야.
그래서 부탁하지 않은 호의는 베풀지 않기로 철칙을 세웠다.
나이듦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 나이 반백이 넘어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억지로 유지할 필요도 없고
싫은 일 억지로 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나의 욕망이나 기대가 숨어 있어서인지, 속셈이 있어서인지
나를 탐구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지속해야겠다.
서로간의 정도 아니고 감사도 아니라면
호의를 받기도 주기도 부담스러워
미리 한계와 경계를 설정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MZ가 더 단순하고 지혜로운 삶을 미리 사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리고 현재까지 인간 탐구의 결론은
준비가 안된 자에게 예의를 요구하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