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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에 머문 마음>

11화 망설임도 방향이고 멈춤도 결심이니까

by 숨결biroso나


가끔은

한 발 내딛는 것이

어쩐지 조심스러울 때가 있다.


움직여야 하는 걸 알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조금 더 머물고 싶을 때가 있다.


문턱 앞에 멈춘 발끝처럼

가야 할 길과 머물고픈 마음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킬 때.


오늘은

그 발끝을 탓하지 않기로 했다.


망설임도 방향이고

멈춤도 결심이니까.


조금 더 그 자리에 머문다고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어쩌면 그 ‘조금’이

나를 더 다정하게 지켜줄지도 모르니까.


문턱은 지나가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가끔은,

멈춰 있기에도 충분한 자리다.




"멈춘 자리도, 오늘 나를 위한 쉼표가 된다."

by 《마음에도, 쉼표를 찍는다》 ⓒ biroso나.



"지금 멈춘 그 자리에,
당신의 마음도 다정히 놓이기를."

《마음에도, 쉼표를 찍는다》는 수요일과 일요일 당신의 마음에, 조용한 쉼표 하나를 놓아드립니다.



<biroso나의 숨결 감성 연재>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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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 목 《엄마의 숨》
화 / 금 《아무 것도 아닌 오늘은 없다》
화/ 토 《숨쉬듯, 나를 쓰다》
수 / 일 《마음에도, 쉼표를 찍는다》
토 / 일 《말없는 안부》
일 / 월 《가만히 피어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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