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사랑은 흘러나온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남는 것

by 루루맘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들려오는 건

아이들의 목소리다.


“엄마아~” 하며 부르는 소리에, 피곤에 절은 눈이 번쩍 뜨인다.

밤새 뒤척였던 기억도, 허리의 뻐근함도 그 순간만큼은 잊힌다.


아이와 하루를 보내다 보면, 웃다가도 울고, 사랑하다가도 화가 난다.

그 모든 감정이 뒤섞인 하루의 끝에서 나는 문득 깨닫는다.


받는 사랑은 어떻게든 흘러나온다.

내가 아이에게 주는 무심한 손길 하나,

등을 쓸어주는 작은 위로 하나에도

사실은 내가 지금껏 받아온 사랑이 스며 있다.

내 부모가 내게 건네주었던, 그 세월의 흔적이

다시 너희를 향해 흘러가고 있음을 안다.


아이들이 함께 크는 순간은, 나에게도 또 하나의 성장이다.

“엄마, 오늘은 왜 화냈어?”

작은 목소리로 묻는 아이 앞에서 나는 솔직해지고,

“엄마도 사람이라 화가 날 때가 있어.”

말하면서도 마음 한편이 찡해진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충분히 행복하다.

세월을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람.

엄마라는 이름은, 그저 시간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같은 하늘 아래 같은 길을 걸어가며

서로에게 흔적을 남기는 삶이었다.


문득 거울을 보면,

눈가에 깊어진 주름과 늘어진 살결에 놀라기도 한다.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나는 흰 빛에 서글퍼질 때도 있다.

그러나 마음 깊이 다짐한다.


백발이 하얗게 들어도 너희를 사랑할게.

세월이 아무리 내 몸을 바꾸어도

너희를 향한 마음만큼은 더 단단해지고,

더 따뜻해질 것임을 믿는다.


하지만 늘 마음 한편에는 아쉬움이 따라다닌다.

같은 공간에서 숨 쉬며 살아가면서도

당연한 듯 곁에 있으니,

그 소중함을 순간순간 잊어버린다.


있을 때 잘하기란, 너무 어려운 일.

오늘도 아이를 재우며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조금 더 안아줄 걸, 조금 더 웃어줄걸.”

아쉬움은 늘 하루의 마지막에 몰려오곤 한다.


그래서 나는 기록한다.

이 글 한 줄, 사진 한 장, 짧은 목소리 하나까지.

혹시라도 잊을까 봐,

내가 너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느끼며 살았는지

시간 속에 남겨두기 위해서.


그리고 언젠가 너희가 커서 이 글을 읽을 때,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너희를 품었는지 알기를 바란다.


“그때도, 지금도, 그리고 내일도

나는 너희를 사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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