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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취준생은 얘기가 즐거워

by 메모리

누군가와 얘기를 나눈다는 건 얘기를 나누는 사람과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시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과 같이 얘기를 나누는 것 자체만으로도

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고, 머릿속에 가득 들어있던 잡생각도 줄어드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거나 듣는 것을 좋아한다.


며칠 전부터 아는 사람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같이 게임을 즐기게 되었는데, 이렇게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시간을 보내니 나름 즐거운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이 사람들 또한 나를 굉장히 신뢰해 주고 좋아해 줘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고, 나 또한 새로운 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나름 힐링을 받고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이렇게 새로운 환경에서 시간을 보내니, 힘든 감정이 조금은 수그러드는 기분이 든다. 전까지만 해도 나는 누군가와 얘기를 하는 것조차 버거움을 느끼고 있었고, 편하게 놀던 디스코드 방에서 조차도 예전만큼 밝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아서 "내가 많이 망가지고 무너졌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더욱 우울감에 빠져 있었다.

그래도 이런 저기압 상태에 오래 머물러 있는 게 좋지 않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기에, 나 나름의 방식으로 우울감과 무기력감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발악을 하는 중이기에, 이 수다라는 시너지와 함께한다면, 나도 빠르게 예전의 나의 모습으로 복귀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취준생이라는 입장이기에 뭔가 새로운 사람들과 얘기를 나눌 때 종종 나오는 말인 "oo님은 뭐 하시나요?"가 들려오기도 한다. 옛날이었다면 그냥 할 거 하고 있다는 식으로 돌려서 말하고는 했었지만, 요즘에는 굳이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들어 편하게 말하곤 한다. 취준생이라는 입장은 어떤 곳에서 속해있지 않은 직장인이 아니기 때문에 뭔가 괜히 눈치가 보이고 나의 존재 자체가 불편했기 때문에 숨기곤 했었지만, 요즘에는 취준생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기죽을 필요도 없다고 느끼고 있기에.


모든 취준생들도, 취업을 위해 자기계발이나 자격증 공부, 구직활동에 매진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친한 사람들,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싶다. 마음속에 있는 얘기를 꺼내도 좋고, 본인의 근황을 풀어도 좋고, 과거에 있었던 일을 얘기해도 좋다.


사람과 얘기를 나눈다는 것은 어쩌면 쉽게 찾아오지 않는 기회일 수도 있다. 바쁜 생활 속에 편안히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것조차 힘든 세상이기 때문에. 기회가 온다면 꼭 시간을 내서 얘기를 나눠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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