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지출이 많이 늘은 것 같아서
오늘은 파나마에서의 생활비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지난번에도 이야기했듯
파나마는 굉장히 물가가 비싼 나라다.
1. 달러를 쓰며, 2. 죄다 수입품이기 때문.
중국산이 싼 건 우리나라에서 가깝기 때문이고
너무 먼 이 나라는 메이드 인 차이나도 비싸다.
물론 코스타리카나 스위스보다는 조금 저렴하지만, 미국보다는 비싸다. (외식, 생필품, 식비의 경우. 1년 반 동안 미국만 4번 다녀왔는데 정말 푸짐하고 질 좋고 저렴하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쨌든
한국에 있을 땐 돈 관리를 나름 잘하는 편이었다.
내 카드 통장 내역이 딱딱 찍히니
가계부 관리가 편했는데
여기선 죄다 남편 카드로 처리되니 얼마나 쓰는지 대충 짐작할 뿐이었다.
짐작은 언제나 현실보다 달콤한 것!
그래서 이번 달부터 가계부를 쓰고 있다.
파나마에서의 나의 "목표 비용"을 세워보려 한다.
또 이민 계획이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2인기준*
1. 식비 $400 (외식 미포함. 순수 장 보는 비용)
장 한 번 볼 때마다 $60 내외로 든다.
채소값이 좀 저렴한 가게다.
오늘은 $43 나왔는데
양상추 8통, 베이컨, 파스타면 4개, 양파 한 망, 바나나 한 송이, 멜론 한 개, 식빵 하나. 버섯 작은 팩 두 개 샀다.
한인마트는 정말 비싸다. 간장 하나에 $6, 참치액 $15, 김치 총각무 8개 들은 거 $10, 고래밥 하나에 $2 비비고 만두 $13 등.
이번 보름동안 식재료값으로 $200 썼으니 400도 가능할듯하다.
2. 생활용품비 $200
로션, 세제, 세탁세제, 휴지, 샴푸, 바디샤워, 비누, 칫솔, 키친타월 이런 것들.
프라이스스마트(코스트코) 한 번 가면 $250은 나오지만... 아껴보려 한다!
3. 외식비(optional)
외식 한 번에 $70~100
배달 한 번에 $35~50 이니까
한 달에 4번만 먹어도 엄청나다.
안 먹을수록 핵이득!
(나를 갈아 넣어야 하지만)
내가 혼자 있을 때 배달 시켜본 적은 딱 네 번이다.
극초반에 먹을 거 없을 때 하나 시켜서 점심 저녁 해결 두 번, 아파서 죽을 거 같을 때 두 번. 쓰고 보니 좀 슬픔..
그럼 다 만들어먹냐고 물으신다면
그렇다. 일주일에 14번 모두 요리한다.
(난 아침 프로틴 먹거나 생략, 남편은 토스트 싸준다.)
자세한 이야기는 요리 흑화 편에서..
4. 개인용돈
$150
원래 아무것도 안 배우고 집에만 있었는데 내일부터 미술학원이랑 필라테스를 배워보기로 했다.
5. 사교모임
$200
지인이랑 밥 한 끼 먹음 60~80$,
카페는 25~30$이 그냥 나간다.
도움받고 감사한 일이 많은 주재생활, 모임비용은 필수!
6. 청소비용
$120
크게 몸살 앓은 게 벌써 세 번.
나의 정신, 육체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비록 강제 백수되었지만
매우 소소히 수익창출 하는 게 있어서 4,5,6번은
내 수입으로 해결하고 있다.
7. 전기세
$120
원래 $400씩 나왔는데 에어컨 안 쓰고 선풍기 켜서 $100 초반대에 진입했다. 언제는 100 언더로 나오기도. 예이!
8. 강아지 밥&넥스가드&패드
$70
9. 통신비
내 폰 + 집 인터넷 $80
10. 주유비
한 세 달에 한 번 넣는 듯?? 넣을 때마다 $50 정도.
11. 남편 용돈
$400~500(주로 회사 골프 관련)
12. 약값
평균으로 $100
귓 병이 자주 나서 귀 약, 비타민, 유산균, 실리마린, 프로틴파우더 등.
13. 한국 비용 $500
남편의 한국 보험비, 어머님 용돈.
*기타 미포함*
-동물병원
-부모님 용돈, 가족 생일, 친구 생일 등 각종 이벤트.
-여행 비용
-배우자 생일 및 기념일
-미니 가전 및 가구류
-한국물품(렌즈, 안경 등 지인 한국 가면 부탁하는 것들)
-아마존 비용(파나마에 안 파는 것들)
-수리비(차, 집 등등)
기타를 제외하고 대략 월 비용이 $2400 나온다.
진짜 사치 없이 나름 아끼고 아껴서다.
한화로 하면 약 350만 원.
외식비용 좀 포함하고 소소한거 더 샀다하면 400이 금방이다.
이 금액에서 집렌트비, 남편 렌트/주유비, 남편 핸드폰비, 병원비, 보험료는 미포함된 것이다.
자녀가 있다면 학비까지.
보니까 학비 외에도 드는 비용이 상당하다.
각종 학교행사, 교사 학부모 모임, 기부금, 사교육 등등.
가계부를 쓰니 절약정신이 휙 돈다.
소비하기 전에 생각하게 된다.
반성하는 부분은
저번 주에 또 소파 담요를 샀다는 것.
이미 담요 여러 장 있는데
$20을 쓰다니.. 반성반성.
근래의 요리들
앞으로 꾸준히 가계부를 적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