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재미난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바로 엘지에서 출시한 캠핑용 TV가 10분 만에 완판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TV는 007 가방처럼 TV가 그 안에 들어가 있어 쉽게 캠핑장으로 들고 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100만 원이 넘는 결코 싼 가격은 아닌 이 TV가 이미 중고시장에서는 웃돈을 사려고 사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인기를 실감할 만하다.
LG전자의 스탠바이미 Go 제품 [사진출처: LG전자]
이러한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바로 사용자의 사용성과 감성을 공략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한 때 수많은 TV들은 화질, 크기 등을 강조한 4K, LED, OLED 등 전문용어를 앞세워서 광고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이렇게 월등한 기술, 경쟁사들에 앞선 기술을 만들었으니 소비자들에게 구매를 설득한 경우였다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의 완판 된 캠핑용 TV 제품은 다르다.
TV를 이렇게 사용할 수가 있어?라고 느끼게 되는 소비자들을 위한 여러 사용사례들을 제시한다.
아래 사진처럼 앞서 언급한 TV 제품을 턴테이블처럼 사용할 수도 있는 독특한 발상도 제안한다.
LG전자의 스탠바이미 Go 제품을 턴테이블처럼 사용하다 [사진출처: LG전자]
이러한 사용사례들을 접한 소비자들은:
"오 나도 캠핑 좋아하는데 이 TV 완전 취향적중인데?"
"나도 턴테이블 아날로그 감성 좋아하는데 이 TV 너무 이쁜데?"
이런 생각이 들게 되면서 구매욕구를 부추기는 것이다.
더 이상 예전 TV광고와 같이 현란한 스펙 자랑을 전면에 세우지 않는다.
올해 초 라스베이거스의 가전박람회(CES)에 참가했을 때도 비슷한 기운을 느꼈다.
팬데믹 이후 우리는 온라인으로 화상회의를 하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이러한 사람들을 고려해서 모니터와 웹캠이 일체형으로 디자인된 제품이었다. 화상 회의를 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웹캠이 열리게 되고, 회의가 끝나면 자동으로 닫힌다. 이러한 부분은 기술적으로 엄청나게 어려운 부분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의 사용사례를 귀띔해주면서 그들에게 친근감과 구매욕구를 부추기는 것이다.
챗GPT의 등장으로 생성 AI 붐이 일게 되면서 나는 내년부턴 생성 AI가 탑재된 가전제품들을 우리가 경험하게 될 것이라 예측해 본다. 앞에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부추긴 제품들의 확장 버전이 될 것 같다. 더욱더 개인화된 사용사례와 감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캠핑 TV에게
"오늘 이곳의 날씨와 지역에 맞는 캠핑 요리 레시피 추천해 줘"
라고 물어보면 챗봇은 즉시 이를 이해하고 여러 취향에 맞는 레시피들을 TV에 띄워줄 것이다. 나의 취향들은 겹겹이 기기에 쌓이게 되고 챗봇은 이러한 나의 자취를 학습해 더욱 매력적이고 친근한 나만의 감성기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기술을 강요하는 시대는 지났다. 기술은 자연스럽게 기기에 스며들게 디자인한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는 개인화, 감성, 사물의 의인화 시대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