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백 투 더 퓨처는 1980년대 영화다. 그 당시
나는 매우 어렸을 때라 직접 극장에서 영화를 본 경험은 없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청소년이 되고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화려한 상상력들로 가득 찬 이 영화는 매우 신선하고 재밌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많은 세월이 흘렀다. 지금은 같은 영화를 기술의 관점에서 볼 기회가 생겼다. 그랬더니 이 영화는 실로 놀라웠다. 영화에서 등장한 많은 것들이 실제로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1980년대 백 투 더 퓨처에서는 30년 후를 묘사한다. 특히 백 투 더 퓨처 2에서는 2015년의 모습을 상상하는데 생각보다 현재의 모습과 흡사하다.
먼저 3D 홀로그램이다. 아래 장면은 주인공이 극장 앞에서 맴돌고 있는데 극장을 광고하는 상어가 갑자기 거대하게 커지더니 주인공을 덮친다. 주인공은 그 상어의 모습이 너무 실감 나 실제로 자신을 공격하는 줄로 알고 지레 겁을 먹는다.
이는 움직임이 가능한 3D 홀로그램을 보여준 것으로 의미가 크다. 실제로 이러한 입체적 홀로그램을 나는 올해 여러 테크 전시장에서 체험할 수 있었다. 3D 안경을 쓰지 않고도 어느 각도에서든 노트북을 바라보면 입체 홀로그램이 보이는 제품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그 외 대형 구조물로 영화의 상어처럼 거대한 홀로그램 기술을 선보이는 회사도 있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극장의 상어 홀로그램 [사진 출처: 백 투 더 퓨처 2]
또 하나 이 홀로그램 상어를 보고 주목할 점이 있다. 이 움직이는 홀로그램은 주인공의 눈에만 보인다는 것이다. 화면을 자세히 보면 지나가는 행인들은 상어가 보이지 않는다. 그저 움츠려든 주인공을 이상하게 쳐다볼 뿐이다.
이 상어 홀로그램은 개인화된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현재 화제가 되고 있는 생성 AI의 기술을 암시한다. 생성 AI의 강점은 개인화다. 내가 쓴 글, 질문, 히스토리를 통해 컴퓨터는 나만을 위한 고유한 답변을 생성해 낸다. 현재는 텍스트가 주요 포맷이지만 추후에는 음성, 비디오, 홀로그램까지
충분히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 영화에서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빼놓을 수 없다. 날아다니는 자동차는 제5원소 등 여러 영화에서 등장하는 보편적 상상물이긴 하다.
포인트는 실제로 이런 자동차가 활발히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도심형 항공기(UAM: Urban Air Mobility)라는 보다 전문적 이름으로 말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드론이 사람을 태울 수 있는 거대한 버전으로 확장되었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도시의 여러 건물들 옥상에 이러한 도심형 항공기가 착륙할 수 있는 정거장을 만들고 정거장에 사람이 내려서 육지에서 빠르게 환승할 수 있는 효율적인 교통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조만간 에어택시를 탈 날이 찾아올 것이다. 에어택시를 타면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한시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으면 팔도의 어디든 찾아가게 될 것이다. 이는 상권에 또 한번 엄청난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나는 자동차 [사진 출처: 백 투 더 퓨처 2]
이렇게 30년도 더 지난 영화를 돌이켜보니 인간의 힘은 경이롭다. 인간은 상상하는 것은 다 만들어내는 존재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역설적으로 인간은 상상하는 만큼만 만들어내는 존재인가 싶기도 하다.
어느 쪽이든 참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