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28

by 서완석

누구나 사랑 이야기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그 사랑 이야기 때문에

길 가다 떨어진 낙엽 한 장에

불현듯 눈물이 쏟아지고,


낯선 이의 향수 냄새에

한참을 멈춰 설 수도 있다.


그 사랑 이야기 때문에

커피숍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가사가 내 이야기 같아

그 자리에 주저앉아

무릎에 머리 파묻고 흐느낄 수도 있다.


누구나 마음 깊은 곳에

죽는 날까지

간직하고 갈 수채화 한 장 있다.


오늘, 전주에서

친구의 사랑 이야기 듣고 보니

그놈의 마음이

남 일 같지 않아

여기에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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